문옥배 음악평론가 당진문예의전당 관장
울림마당
지역에 오케스트라 창단에 대한 열망은 해방 이후부터 꾸준히 있어왔다. 1949년 12월에 ‘대전관현악단’이 조직되어 시공관에서 연주회를 개최하였고, 1962년 10월에는 ‘대전방송관현악단’이 창단되었다. 1976년에는 ‘대전관현악단’이 창단되어 대전시장이 명예단장으로 있으면서 시 보조금을 지원받았고, 1978년 9월에는 ‘한밭교향악단’이, 1977년에는 ‘대전아카데미관현악단’이 창단되었다. 이처럼 끊임없는 오케스트라 창단 시도는 시향을 창단하기 위한 지역 음악인들의 염원이자 모색 과정이었다. 그리고 그 결실은 1984년 5월2일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창단연주회가 대전시민회관에서 개최되면서 결실을 맺었다.
시향 창단에 대한 이유와 역할은 시기에 따라 달랐는데, 음악회가 드물었던 70년대까지는 지역음악계 활성화가 그 이유였고, 80~90년대에는 음악대학이 설립되면서 음악인들의 활동의 장과 정기공연을 통한 시민의 문화향유 제공이었다. 2000년대 들어 시민의 문화욕구가 높아지자 월 1회의 정기연주 외에도 시민 속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통한 다양한 문화향유권 확보가 역할이었다.
창단 30년의 대전시향은 지역 음악사회의 활성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다. 지역 음악문화의 변화와 발전에 시향의 역할은 지대했다. 그런데 이제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의 기획연주로 외부 악단의 공연이 많아지고, 지역의 인적 인프라가 풍부해져 민간 악단이 다수 창단되면서 시민 속으로 찾아가 문화향유를 제공하는 등 그동안 시향이 해왔던 역할을 문화예술의전당의 기획공연 및 민간 악단도 수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그동안 시향에서만 얻을 수 있던 음악적 충족을 문화예술의전당의 기획공연과 민간 악단의 찾아가는 공연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지역 음악사회의 구조 변화로 그 역할을 경쟁하는 기관과 민간단체가 생겼고, 공적 악단인 시향은 그들이 할 수 없는 또다른 역할을 모색해야 할 시기에 직면해 있다. 대전시향은 문화예술의전당의 초청기획음악회와 민간악단의 활동을 뛰어넘는 확대된 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악단으로서의 역할, 국내 정상의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상징성 외에도 지난 30년간 각 시대가 요구하는 음악계의 역할을 수행해왔듯이 이제 문화예술의전당의 기획공연 및 민간 악단의 활동과 차별화되는 역할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 생각한다.
문옥배 음악평론가 당진문예의전당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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