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시고 흉기 난동을 일삼는 20대 아들을 목졸라 살해한 어머니가 경찰에 자수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19일 살인 혐의로 ㅁ아무개(45·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ㅁ씨는 18일 오후 3시께 용인시 자신의 집에서 술에 취해 잠든 아들 ㅅ아무개(21)씨의 손발을 묶고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ㅅ씨는 지난 18일 오후 12시30분께 지인과 함께 술을 마시다가 흉기난동을 벌인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체포돼 하룻밤동안 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됐다. 이에 ㅁ씨는 남편(54)과 함께 다음날인 18일 오후 12시께 경찰서를 찾아가 아들의 신원을 보증한 뒤 데리고 나왔다.
그러나 ㅅ씨는 아버지와 점심식사를 겸해 소주 3병을 나눠 마신 뒤 오후 2시20분께 집에 돌아와 다시 흉기를 들고 가족들을 “죽여버리겠다”며 난동을 피웠다. 이에 ㅁ씨는 40여분 뒤 아들이 잠든 틈을 타 목졸라 살해했고, 이날 오후 3시34분께 용인동부서 형사과로 전화를 걸어 자수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서 ㅁ씨는 “아들이 3년 동안 중국 유학을 하며 술을 마시기 시작해 2009년 귀국한 뒤 4년여 동안 술만 취하면 난동을 부렸다. 평소엔 착한 아들이지만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판단해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ㅅ씨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ㅁ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용인/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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