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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성주군 “주민·대법원이 막은 골프장 다시 짓겠다”

등록 2005-09-06 20:08수정 2005-09-06 20:08

경북 성주군서 가야산 골프장 재추진 시도 전 건교부장관까지 나서 “지역발전” 궤변 주민대책위 “환경파괴로 농사 못짓는다”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골프장 건설을 막아낸 경북 고령군 덕곡면에서 지난 7월 또 골프장 반대대책위를 결성했다.

가야산 골프장이 대법원에서 확정판결로 취소된 지 2년 6개월여만이다. 이 추진위에는 고령군 덕곡면 지역 마을 동장과 10여년전에 반대 운동에 나섰던 주민 등 40여명이 참여했으며 여보연(67·농업)씨를 위원장으로 뽑고 골프장 건설 저지운동에 나섰다.

여 위원장은 “대법원에서 취소한 골프장을 또 추진하기위해 몇몇 인사들이 움직이고 있다”며 “골프장이 건설되면 오염이 심해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반대 이유를 밝혔다.

가야개발(대표 이상경)이 1990년 4월부터 가야산 국립공원 지역안인 성주군 수륜면 백운동 뒷산 47만여평을 사들여 27홀짜리 가야산 골프장 건설을 추진했다.

가야개발은 이후 골프장 허가를 받은 뒤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지만 국립공원 관리공단이 사업기간 연장을 해주지 않자, 법정공방을 벌인 끝에 대법원에서 2003년 2월 골프장을 짓지말라며 가야개발 쪽에 패소판결을 내렸다.

골프장 건설이 추진돼온 10여년 동안 인근 주민들과 환경단체, 해인사 스님 등이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대했으며 이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번져 1996년 당시 이수성 국무총리가 국회 대정부 질의때 답변하기도 했다.

가야개발이 대법원에서 패소한 뒤 대구에서 예식장을 운영하는 김아무개씨가 골프장 터를 사들였고, 이 땅은 다시 성주군 용암면 출신인 재일교포 피아무개(67)씨한테 넘어갔다.

피씨는 최근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내무장관, 건설부 장관 등을 지낸 이상희(73)씨에게 골프장 건설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부탁을 받은 대구시청 국장을 지낸 서아무개(67)씨가 지난 6월부터 고령과 성주지역을 다니며 “지역발전을 위해 골프장을 다시 지어야 한다”며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서씨는 “골프장과 함께 식물원, 공원을 건설해 오염피해가 없도록 하겠다”며 “주민 70 %이상의 동의를 얻어 대법원에서 취소된 골프장을 다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령군 덕곡면 주민들로 이뤄진 반대 추진위는 “성주군 수륜면 백운동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산림훼손은 물론이고 하천 하류쪽에 오염이 심해 도저히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대구지역 환경단체들도 주민들과 함께 골프장 건설 저지운동에 나설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고령/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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