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순례를 떠났다가 이집트에서 폭탄 테러로 숨진 김홍열(64·여)씨의 영결식이 24일 아침 충북 진천군 백악관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진천 중앙교회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는 유족, 교회 신도,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해 김씨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예배 형식으로 진행된 장례식에서 이익상 원로 목사는 “우리가 사는 곳은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다. 죽음은 영원한 삶의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완식 장로는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바쁘게 생활하던 김홍열 권사님의 모습이 떠오른다. 따뜻하던 김 권사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돈다”며 눈물을 흘리자 장례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김씨의 아들 유명한씨는 유족 인사에서 “언제나 웃으며 버팀목이 돼 준 어머니의 빈 자리가 크다. 어머니를 잊지 말아달라. 테러 피해를 입은 교인·가족 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모든 사람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씨의 유해가 운구차로 옮겨지자 유족들은 울음을 터뜨렸고, 신도 등도 눈시울을 붉혔다. 장례식장을 빠져나간 김씨의 주검은 진천읍 장관리 진천 공설묘지에 안장됐다. 7년 전 숨진 남편이 묻힌 곳이다.
김씨는 진천중앙교회 교인 30명과 함께 이집트·이스라엘 등지로 성지 순례를 떠났다가 지난 16일 폭탄 테러로 숨졌다.
진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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