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해녀 할머니들 ‘목숨 건 물질’

등록 2014-02-25 20:09수정 2014-02-25 22:36

제주해녀 1명 실종 이어 1명 사망
51% 70살이상…심장마비 등 원인
제주 해녀들의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물질’을 하다 숨지거나 실종되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24일 오후 1시20분께 제주시 우도면 영일동 바다에서 잠수해 패류를 잡는 물질을 하던 해녀 고아무개(64)씨가 의식을 잃고 떠 있는 것을 동료 해녀들이 발견해 우도보건지소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지난 21일에는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 인근 바다에서 소라를 채취하던 송아무개(76)씨가 실종되는 등 올해 들어서만 3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물질을 하다 숨진 해녀는 2009년 7명, 2010년 5명, 2011년 11명, 2012년 7명, 2013년 7명 등 5년 동안 한해 5~11명에 이르고 있으며, 70살 이상 해녀 사망자가 85%나 됐다. 2009·2010·2013년에는 사망자가 모두 70살 이상이었다. 해녀 사망자가 크게 늘었던 2011년에도 11명 가운데 10명이 70살 이상이었다. 이런 사고는 해녀들의 고령화에 따른 체력 저하와 심근경색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도내 해녀는 4507명인데, 이 가운데 70살 이상이 51%인 2297명으로 제주도는 집계했다.

제주도는 해녀들의 사고가 잇따르자 고령 해녀들을 보호하고자 평균 5~6시간인 물질 시간을 3~4시간으로 줄이도록 지도하고 있다. 해양경찰도 해녀 조업구역과 조업시간을 미리 파악해 순찰 때 중점 관리하고 있다.

제주시 노형동 에스-중앙병원 조대경 심장혈관내과 과장은 “여성은 대개 55살 이상이 되면 심근경색 위험도가 높아지는데, 당뇨나 고혈압 등이 있으면 더욱 위험하다. 체력이 떨어진 해녀들이 숨을 참고 물 속에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면 신체가 받는 부담이 커져 심근경색이 올 수 있다. 되도록 과도한 물질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