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이후 학부모·학생 인기
교무실 줄이며 교실 늘려도
매년 희망학생 수용 역부족
교무실 줄이며 교실 늘려도
매년 희망학생 수용 역부족
2012년 혁신학교로 지정된 경기도 군포시 금당로 군포중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교실 1곳을 더 늘렸다. 이 학교를 올해 졸업한 중학교 3학년생은 7학급인데 신입생 지망자가 늘어 애초 1학년 8학급을 계획했다가 한 학급을 더 늘려 9학급으로 편성한 때문이다. 이 학교 조금희 교무부장은 “예전에는 집에서 가장 가까워도 학교가 안 좋다면서 멀리 있는 ㅇ중학교랑 ㄱ중학교를 선호했는데 혁신학교가 된 뒤부터 우리 학교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장은 “교실이 모자라 교무실을 줄이고 교실을 한 칸 더 늘렸는데도 이 학교에 배정되길 희망하는 학생 30여명을 되돌려보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내 초·중학교 혁신학교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일부 학교들이 늘어난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교실을 새로 증측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 혁신학교에 대한 만족감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매년 학년 초마다 반복되는 모양새다.
군포중학교만 그런 것은 아니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도내 45개 초등학교의 경우 2012년 804학급에 학생 수는 1만9371명이었으나, 지난해엔 823학급에 학생 1만9797명으로 400여명이 늘었다. 중학교는 32개 혁신학교에서 2012년 624학급(학생 1만6789명)이었으나 2013년에는 648학급(〃 1만7299명)으로 500여명 늘었다. 특히 광명시 구름산초등학교는 2012년 38학급 1439명에서 2013년 10학급이 더 늘어난 48학급 1576명으로, 소하중학교의 경우 33학급 937명에서 36학급 1068명으로 학생 수가 폭증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집계 중이지만 올해도 혁신학교의 학급 수가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시에서 혁신학교를 중심으로 공교육 지원을 강화하자 심지어 입소문을 전해들은 서울 목동의 학부모들까지도 광명지역의 혁신학교 입학을 위해 이사올 정도다. 공교육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혁신학교에서 이뤄지는 창의 지성 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과정과,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도 다양한 학교내 방과후 활동 등을 할 수 있는 데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이 크게 만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군포중의 경우 방과후에는 학생들이 해금과 댄스를 배우거나, 창업동아리 활동은 물론 대학생이 일대일로 학습을 지원해주는 학습 멘토링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저녁 식사까지 무료로 주고 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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