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4곳·정읍 2곳·부안 2곳
“통폐합 없고 농촌아동 감소탓”
“통폐합 없고 농촌아동 감소탓”
전북지역 초등학교 8곳이 신입생이 한명도 없어 입학식조차 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교육청은 신입생이 0명인 전북지역 초등학교가 군산 4곳, 정읍 2곳, 부안 2곳 등 모두 8곳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북에서는 2012년 16곳, 2013년 9곳이 신입생이 한명도 없었다.
올해는 2007년에 태어난 황금돼지띠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이례적으로 전국 입학생이 48만여명까지 늘었는데도, 일부 학교는 여전히 학생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렇게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것에는 도내 농산어촌 및 원도심 지역의 인구가 해마다 줄어들면서 일부 학교의 신입생이 계속 줄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전북도교육청이 2012년부터 ‘농어촌 작은학교 희망찾기’를 추진하면서 통폐합 학교가 없는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전북에는 초등학교의 경우 2010년 1곳, 2011년 2곳이 폐교됐으나, 2012년 이후에는 폐교가 없었다. 전북도교육청은 도심의 과밀학교와, 이 학교에 인접한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하나의 통학구로 묶는 공동통학구역 지정 방식으로 농어촌교육 희망찾기 어울림학교 22곳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현재, 816명이던 어울림학교 학생수가 948명으로 132명(16%)이 증가했다.
교육단체들은 “농산어촌에서 작은 학교를 없애면, 아이들이 원거리를 통학하게 될 뿐만 아니라 농촌 몰락이 가속화할 것이다. 비용만 따지는 경제논리를 내세워 통폐합을 추진하는 것보다 아무리 작은 학교라도 유지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전교조 전북지부 노재화 정책실장은 “귀농이 일부 있지만 선별적이어서 농촌 아동의 수가 적은 것은 현실이다. 하지만 폐교하면 희망이 없으므로, 주민들에게 문화공간 등의 역할도 하는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기 초에는 신입생이 없다가도 중간에 전학올 수도 있어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입생이 없는 것은 농촌지역 학령아동이 감소해 벌어지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전북은 타 시·도에 비해 적은 편이다. 작은 학교 살리기가 정착하면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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