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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체벌뒤 뇌사’ 순천 고교생…‘세모녀’처럼 생계 벼랑

등록 2014-03-06 20:16

뇌사상태에 빠진 송세현(18·순천 금당고3)군
뇌사상태에 빠진 송세현(18·순천 금당고3)군
기초수급자 엄마 혼자서 벌이
사고후 간호하느라 일 그만둬
“지금은 수사보다 긴급지원 시급”
“머리카락과 손톱, 발톱은 자꾸 자라는데 아이가 안 깨어나네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지난달 18일 교사의 체벌을 받은 뒤 쓰러진 송세현(18·순천 금당고3·사진)군의 어머니 김아무개(42)씨의 마음은 바싹바싹 타들어가고 있다. 아들의 병상을 지킨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악몽에서 홀연히 깨어난 아들이 ‘엄마’ 하고 부를 것만 같아 잠시도 자리를 비우지 못했다. 김씨는 여태껏 전북대병원 중환자실 옆 공간에서 매트 하나에 의지해 의식불명 상태인 아들을 지켜왔다. 김씨는 청천벽력 같았던 사고 이후 식당 일을 그만두고 아들 곁으로 왔다. 중3인 송군의 동생(15)은 순천에서 겨우 학교를 다니고 있다. 김씨는 몇해 전 남편과 이별한 뒤 어렵게 두 아들을 뒷바라지해왔다. 의젓한 송군이 늘 밝은 얼굴로 아버지 노릇을 하는 덕분에 가난해도 더없이 화목했다.

“생계를 꾸리느라 신경도 쓰지 못했는데 그늘 없이 자라준 아들에게 늘 고맙고 미안했다. 이렇게 누워 있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다. 하루속히 회복되어 품 안으로 돌아오기를 바랄 뿐이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인 김씨는 식당 일로 빠듯하게 생계를 꾸려왔는데 사고 이후 수입이 끊기는 바람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 의식불명 상태로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송군의 진료비는 2주 동안 2000만원에 달하고 이 가운데 600만원은 자부담해야 한다. 송군의 상태가 언제 호전될지 모르기 때문에 병원비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여 걱정이 태산 같다.

지난 4일 어머니 김씨를 만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송군 가족에 대한 긴급지원을 호소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남본부 황지혜씨는 “생활고를 비관한 세 모녀처럼, 송군의 가정도 막다른 골목에 몰려 있다”며 “가족에게 필요한 것은 원인 규명이 아니라 당장 송군을 치료하고 위로해 주는 지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회의 관심은 순천경찰서의 수사와 전남도교육청의 감사에만 쏠려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순천경찰서는 “교사의 체벌과 송군의 의식불명이 인과관계가 있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의학적 소견도 원인을 알 수 없는 혼수상태로 되어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송군은 지난달 18일 오전 8시30분 학교에 늦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한테 머리로 벽면을 받는 체벌을 받은 뒤 12시간이 지난 밤 9시30분 태권도장에서 몸을 풀다 쓰러져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061)753-5129.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전남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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