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월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지 중 하나인 충남 당진시 솔뫼 천주교 성지에서 11일 순례객이 십자가상 앞에서 기도하고 있다. 솔뫼 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안드레아) 신부의 탄생지다. 당진/연합뉴스
정부, 방한준비위 꾸려 지원
천주교 준비위원장엔 강우일 주교
충남도, 행사지원 전담팀 꾸려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 “기적 같아”
천주교 준비위원장엔 강우일 주교
충남도, 행사지원 전담팀 꾸려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 “기적 같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한국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천주교계뿐 아니라 정부와 주요 방문지인 대전·충청지역이 벌써부터 교황맞이에 분주하다.
교황은 8월14~18일 한국을 찾아 6회 아시아청년대회, 서울에서 열리는 순교자 124위 시복식 미사에 참가하고 충남지역 천주교 성지, 충북 음성 꽃동네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천주교 쪽은 이날 교황의 방한을 준비하는 공식기구인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위원장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사진)를 선임했다.
박근혜 대통령 면담 일정까지 잡히면서 정부는 11일 교황 방한 준비위원회(위원장 정홍원 국무총리)를 꾸리고 범정부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정부 지원 3대 방향을 △국민 화합과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 △범정부 차원의 협업을 통한 차질 없는 지원 △교황청과 천주교계 의견을 최대한 존중으로 정했다. 또 외교·의전, 행사 홍보, 경호·안전 등 3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교황이 참석하는 공식 행사는 천주교 대전교구가 8월13~17일 여는 6회 아시아청년대회다. 아시아지역 가톨릭 청년 신자와 주교단 등이 모이는 행사로, 1999년 타이에서 1회 대회가 열렸으며 대만, 인도, 홍콩, 필리핀에서 열렸다. 교황이 이 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 주교는 “교황의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은 대전교구뿐 아니라 한국, 아시아에 큰 은총이 될 것이다. 한국 방문은 거의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장봉훈 천주교 청주교구장은 “대륙별 안배 차원에서 아시아 방문이 논의됐고, 이때 인도, 필리핀, 일본, 한국 등을 순방하는 안이 나왔다가 최종적으로 한국 방문이 성사된 것으로 안다. 한국 방문지는 주교회의에서 결정했다”며 한국 방문 성사 뒷얘기도 공개했다.
교황은 8월15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미사를 봉헌한 뒤, 오후 충남 당진 솔뫼 천주교 성지를 찾아 아시아 청년들과 대화한다. 17일에는 충남 서산 해미성지도 찾을 예정이다. 서산 해미성지는 1790년부터 100년 동안 천주교 박해로 수천명의 신자가 처형됐으며, 당진 솔뫼성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신부인 김대건 신부 생가를 중심으로 기념관이 조성돼 있다. 충남도는 교황 방문 행사 지원 전담팀까지 꾸렸다.
교황은 장애 어린이 등 4000여명이 지내는 충북 음성 꽃동네도 찾는다. 천주교 청주교구는 이날 교황 방문 환영 담화문을 내어 “교황이 꽃동네를 방문해 장애 어린이들을 만나는 것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사랑하는 교회의 참모습을 보여주려는 뜻”이라고 밝혔다.
청주/오윤주 기자, 조현 종교전문기자, 김규원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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