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
400억대 벌금·세금 체납 관련해
검찰 “숨겨놓은 재산인지 조사”
검찰 “숨겨놓은 재산인지 조사”
* 허재호 : 전 대주그룹 회장
검찰이 400억원대 벌금·세금을 내지 않고 뉴질랜드로 출국한 뒤 현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는 모습이 포착(<한겨레> 3월6일치 9면 참조)된 허재호(72·사진) 전 대주그룹 회장의 숨겨진 재산을 찾기 위해 가족들의 미술품과 골동품을 압수했다.
광주지검은 12일 “광주지방국세청과 공동으로 지난 7일 허 전 회장의 두 딸이 사는 광주광역시의 아파트 2곳에서 고가의 미술품과 골동품 100여점을 압수했으며, 광주지방국세청에서 압수품들의 구입 경위를 파악해 허 전 회장이 숨겨놓은 재산인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탈세와 횡령 혐의로 기소돼 2011년 12월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54억원이 확정된 허 전 회장이 뉴질랜드에서 카지노 도박을 한 혐의를 조사해, 집행유예 취소와 현행범 체포가 가능한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 전 회장은 집행유예 기간 중이어서 도박 혐의 등 새로운 범죄 혐의가 드러날 경우 현행범 체포도 가능하다.
또 검찰은 허 전 회장이 자금을 숨겼거나 외국으로 빼돌렸는지 등을 확인중이다. 대주그룹 계열사였던 대한시멘트는 2008년 2~12월 2100억원 이상을 신용등급이 악화(부도 등급)됐던 같은 그룹 계열사 대주건설 등에 빌려주고, 2조100억원 이상의 채무를 지급보증했다. 대한시멘트는 이 때문에 경영 상태가 악화돼 2009년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허 전 회장은 2007년 9월부터 2009년 1월까지 대한시멘트의 지배주주이자 이사를 지냈다. 광주지법 파산부가 지명한 조사요원(공인회계사)은 대한시멘트 이사였던 허 전 회장 등에게 상법상 특별배임죄나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적시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선 지금껏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검찰이 대한시멘트 이사였던 허 전 회장 등이 대주건설에 거액을 빌려줘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배임)에 대해 수사할 경우, 대주건설을 통해 외국으로 자금을 유출했을 의혹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허 전 회장이 뉴질랜드 현지 건설업체 등 7개 회사의 지분을 소유하고 사업을 하고 있다는 의혹(<한겨레> 3월7일치 9면 참조)과 관련해 허 전 회장과 가까운 여성 ㅎ씨도 회사 지분을 상당 부분 갖고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두식 광주지검 차장검사는 “벌금·세금을 안 내고 호화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진 허 전 회장에 대해 새로운 (배임·횡령의) 단서나 혐의가 있으면 원칙대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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