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400리길, 자전거로 봄을 달려요

자전거 동호인들이 섬진강 400리 자전거길 중에서 2코스인 전북 남원시 구간에서 자전거를 타고 달리고 있다. 남원시 제공

섬진강댐에서 배알도까지 154㎞
5개 코스…봄꽃축제 등 행사 풍성

“섬진강 굽이굽이 400리 길을 자전거로 달려보세요.”

봄을 맞아 섬진강 자전거 길이 자전거 마니아들을 기다리고 있다. 강내음과 꽃내음을 듬뿍 느낄 수 있어 동호인들 사이에는 ‘최상의 라이딩 코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폭이 3~4ｍ로 전체 길이가 154㎞에 이른다. 2009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공사가 진행됐다.

자전거길은 전북 임실군 강진면 옥정호 섬진강댐에서 전남 광양시 태인동 배알도 해수욕장까지 이어진다. 모두 5개 코스로 전북 임실~순창~남원~전남 곡성~구례~광양 등 6개 시·군을 지난다. 섬진강 자전거길은 중간에서 영산강 자전거길을 만난다. 섬진강 수계인 전북 순창 유풍교와 영산강 수계인 전남 담양 메타세쿼이아길을 잇는 26㎞의 자전거 연결도로가 개설된 덕분이다. 영산강 자전거길은 담양~광주~나주~무안~목포 구간에 133㎞가 뻗어 있다. 남원에서도 요천 자전거길을 따라 가면 섬진강 자전거길을 만난다.

코스별로 구분하면 1코스(임실 섬진강댐~순창 구미교) 24㎞, 2코스(구미교~곡성 옛 금곡교) 36㎞, 3코스(옛 금곡교~곡성 압록유원지) 25㎞, 4코스(압록유원지~구례 남도대교) 32㎞, 5코스(남도대교~광양 배알도 해수욕장) 37㎞ 등이다.

코스별로 볼거리가 다양하다. 1코스에는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시인의 생가, 영화 <아름다운 시절> 촬영지로 알려진 구담마을과 장군목 유원지 등이 있다. 2코스는 순창과 남원 경계에 일제가 곡물 수송용 철도를 놓다가 중단해 방치됐던 폐교각과 폐터널을 자전거길로 바꿨다. 3~4코스도 운치있게 완성했으며, 5코스는 주로 기존 강변도로를 따라 만들어졌다.

이들 지역은 섬진강과 지리산이 어우러져 사시사철 풍광이 수려하고 식문화가 다양하다. 특히 이른 봄에 노란 산수유와 하얀 매화꽃이 필 때면 상춘객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 맑은 강물에서 자라는 은어, 재첩, 참게 등 먹을 거리도 풍부하다. 주변에 구례 노고단과 왕시루봉, 곡성 기차마을, 광양 매실농원, 하동 화개장터와 최참판댁 등 볼거리도 많다. 오는 22~30일에는 섬진강변에서 광양 매화축제와 구례 산수유축제 등 화려한 봄꽃 축제가 펼쳐진다.

일반인들은 자전거 대여소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임실군 덕치면 섬진강휴게소 자전거길 인증센터(20대)와 진메마을 장산회관(10대)에서 자전거를 빌려준다. 대여료는 1시간에 3000원이다. 섬진강 기차 종착역인 곡성 가정역 주변에도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곡성청소년야영장, 일반 대여소 등에서 빌릴 수 있다.

안관옥 박임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