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4명, 동료한테 당해
경찰, 관리자 등 상대 추가조사
경찰, 관리자 등 상대 추가조사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 장애인 작업장에서 남성 장애인들이 여성 장애인들을 성추행해온 혐의가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울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는 2006~2012년 울주군 장애인 근로사업장에서 30~40대 남성 장애인 작업자 5명이 비슷한 나이의 여성 장애인 작업자 4명을 성추행하고 1명을 때린 혐의가 드러났다고 13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 여성들은 모두 지적장애인이고,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 혐의자는 지적장애인 2명과 지체장애인 3명으로 나타났다. 피해 여성들은 사업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유회를 다녀오다 버스 안에서 성추행을 당하는 등 한두차례씩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곧 남성 혐의자들을 불러 추가 조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찰은 이 시설 관리자들이 성추행 피해를 막기 위해 적절한 보호 조처를 했는지, 또 피해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기려 피해자나 보호자들을 상대로 회유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조사해 관련 법률에 따라 조처하기로 했다. 경찰은 2012년 사업장 쪽이 작성한 ‘상담일지’에 한 여성이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기록돼 있고, 이 사건으로 가해자가 견책 징계를 받은 사실로 미뤄 관리자들이 사건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이 작업장에서 일하는 여성 장애인들을 상대로 성추행이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지난 4~10일 울산장애인성폭력상담센터와 함께 이 사업장에 근무하는 여성 장애인 노동자 16명 전원을 상대로 피해 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지적장애로 인해 피해사실의 기억이나 진술에 한계가 있고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장애인 동료 간에 이뤄진 범죄로 수사에 어려움이 따른다. 피해자들의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심리치료와 상담치료에 집중하고 이번 사건으로 피해자 퇴사 등 인권침해 사례가 없도록 피해자 보호에 초점을 두고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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