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욕지면 납도 해안 모습. 통영시는 납도를 예술인촌 등을 갖춘 ‘창작예술의 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1000억 들이는 대규모 사업인데
5개는 무인도·1가구 섬 불과
지역민에게 이득 돌아갈지 의문
“환경파괴만 부를 것” 비판도
시 “내달 정부 심사 따라 계획 수립”
5개는 무인도·1가구 섬 불과
지역민에게 이득 돌아갈지 의문
“환경파괴만 부를 것” 비판도
시 “내달 정부 심사 따라 계획 수립”
경남 통영시가 7개 섬을 ‘테마가 있는 관광섬’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사업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사람이 거의 살지 않거나 무인도인데다 접근이 어려워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는데, 이를 개발하면 자연환경만 훼손할 뿐 지역민에게는 별다른 이득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지난달 24일 홍준표 지사가 통영시를 방문한 날에 맞춰 ‘7색의 통영 테마 관광섬 베일 벗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함께 내어 통영 7개 테마섬 개발사업을 홍보하고 나섰다.
이 사업은 올해부터 2018년까지 토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순수 사업비만 968억원을 들여 봉도, 납도, 내초도, 수우도, 용초도, 상하죽도, 송도 등 통영의 7개 섬을 제각각 특성에 맞게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경남도는 이 사업을 ‘경남 미래 50년 전략사업’의 하나로 선정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이들 섬은 대부분 개인 섬이거나 사유지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민간자본을 유치하고 땅 주인들의 기부채납을 유도한다 하더라도 전체 사업비는 10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통영시가 ㈜효원엔지니어링에 의뢰해 만든 ‘통영 섬 관광자원화 개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을 보면, 수우도와 용초도를 제외한 5개 섬에는 식수 확보와 상하수도, 전기, 선착장 시설 등 기반 시설부터 마련해야 한다. 수우도와 용초도에는 마을이 있지만, 봉도·내초도 등 2개 섬에는 단 1가구씩만 살고 있고, 납도·상하죽도·송도 등 3개 섬은 아예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이기 때문이다. 수우도와 용초도를 제외한 5개 섬에는 정기적으로 들어가는 배도 없다.
특히 이들 섬은 모두 자연환경보전지역, 수산자원보호구역 등으로 지정돼 있어 개발을 하려면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절차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수우도·상하죽도·송도 등 3개 섬은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있어 국립공원계획 변경까지 필요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점순 통영시의원(통합진보당)은 “통영시가 개발하려는 7개 섬은 있는 그 자체만으로 시민들에게 휴식과 휴양을 제공하는 섬이다. 그럼에도 1000억원에 가까운 돈을 들여 개발하려는 것은 육지에서 바다로 눈을 돌리는 토목자본의 배를 불려주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지찬혁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도 “이 사업이 추진되려면 환경부, 해양수산부,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많은 기관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이 사업은 풍악만 울리다 끝날 것이다. 그럼에도 통영시가 추진하는 것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를 끌어모으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통영에서 활동하는 한 예술인은 “무인도인 납도에 예술인촌을 건설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우습다. 통영시는 예술인을 외계인이나 죄수쯤으로 아는가 보다”라고 비꼬았다.
이에 대해 통영시 관광섬 개발담당은 “일단 봉도 1개 섬만 안전행정부의 투융자 심사에 올린 상태다. 다음달 나오는 심사 결과에 따라 전체 사업의 구체적 계획을 세울 것이며, 사업 기한은 예산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통영 7개 테마 관광섬 계획
•봉도(160억원) 에스테틱센터, 펜션, 오색향 기원
•납도(171억원) 예술인촌, 숲속극장, 아트체험센터
•내초도(131억원) 힐링숙박촌, 힐링센터, 성인병치유원
•수우도(55억원) 산악·해양스포츠센터, 암벽 등반선착장
•용초도(178억원) 전쟁기념공원, 한산수련원, 한산망루
•상하죽도(148억원) 식물원, 스노클링체험장, 방문자센터
•송도(125억원) 향기치료원, 초록숲치유원, 전망대
•봉도(160억원) 에스테틱센터, 펜션, 오색향 기원
•납도(171억원) 예술인촌, 숲속극장, 아트체험센터
•내초도(131억원) 힐링숙박촌, 힐링센터, 성인병치유원
•수우도(55억원) 산악·해양스포츠센터, 암벽 등반선착장
•용초도(178억원) 전쟁기념공원, 한산수련원, 한산망루
•상하죽도(148억원) 식물원, 스노클링체험장, 방문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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