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옥동·남산초등학교 위치도
울산 남산초교 전학생 100명, 옥동초교 가려 통학구 옮겨
울산 강남교육청이 과대·과밀학교인 남구 옥동초등학교 학생 일부를 근처 남산초등학교로 전학시켰으나 100여명 가량이 남산초등에 가지 않으려 옥동초등 통학구 지역으로 위장 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강남교육청은 지난 1일 개교한 남산초등학교 1~5학년 전교생이 28학급 907명으로, 지난달 초 옥동초등학생 일부를 이 학교로 배정했을 때 예측했던 30학급 1001명보다 94명이 모자란다고 7일 밝혔다. 또 이 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수도 32.4명으로 통학구 조정 당시 33.4명보다 1명이 부족하다.
반면, 옥동초등은 애초 예상인원이 37학급 1278명이었으나 현재 39학급 1422명으로 오히려 144명이 초과했다. 학급당 평균 학생수도 36.1명으로, 애초 예상한 34.5명을 1.6명이나 초과했다. 두 학교의 학년별 학급당 인원도 많게는 7.5명이나 차이가 났다.
이런 결과는 옥동초등학교 1~5학년생 자녀를 둔 아이파크 아파트 학부모들이 자녀를 남산초등학교로 보내지 않으려 옥동초등 통학구 지역으로 위장 전입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강남교육청은 아이파크 아파트 완공 뒤 옥동초등학교의 학생수가 넘치자 지난달 초 아이파크 1·2단지와 도성가든·도성 아파트와 근처 주택가의 이 학교 1~5학년생을 신설 남산초등학교로 전학 배정한 바 있다.
이같이 남산초등학교 기피 현상이 계속되면 내년 롯데인벤스(298가구), 2008년 유한아파트(236가구)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입주와 맞물려 옥동초등학교의 과대·과밀 현상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교육청 관계자는 “아이파크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이 위장 전입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학교별 진학 현황을 면밀히 분석해 위장 전입한 학생들은 본래 주소지로 돌려보낼 방침”이라고 말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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