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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37년만에…실종 아들과 엄마 상봉

등록 2014-03-16 18:50수정 2014-03-16 21:15

왼쪽부터 아들 김훈(41)씨와 어머니 박건순 (75)씨
왼쪽부터 아들 김훈(41)씨와 어머니 박건순 (75)씨
세살때 길 잃고 보육원 등 전전
지난 15일 전북 익산경찰서 소회의실에서는 37년 만의 모자 상봉이 연출됐다. 어머니 박건순(75·오른쪽)씨와 아들 김훈(41·왼쪽)씨는 서로 얼싸안은 채 감격의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아들은 “얼떨떨하다. 외롭고 힘들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어머니는 “미안하고 고맙다”며 볼을 부볐다.

모자는 1977년 9월 헤어졌다. 당시 익산 시내에 살던 가족은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여산면 고향집으로 갔다. 맏며느리에 만삭이었던 박씨는 장례를 치르느라 아이들을 챙길 경황이 없었다. 세살박이 훈이는 다섯살 누나와 집 앞 하천가에서 놀다가 깜쪽같이 사라졌고 오랜 수소문에도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모자의 인연을 다시 찾아준 건 지난 1월 교통사고로 떠난 아버지였다. 장례 뒤 호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은 김씨에 대한 실종신고를 냈는데, 경찰이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검색한 끝에 그를 찾아낸 것이다. 73년생 김훈씨는 익산의 영아원과 보육원을 거쳐 경기 광주에서 살고 있었다. 가족이 기억하는 날짜와 실제 실종된 날짜가 1년쯤 차이나고, 김씨의 주민등록번호가 영아원에서 새로 만들어진 까닭에 추적과 유전자 검식까지 석달이나 걸렸다. 김씨는 보육원을 거쳐 서울에서 봉제·제과·가구 일을 하면서 홀로 세파를 헤쳐왔다고 했다.

최병석 익산경찰서 실종사건 수사팀장은 “내 일처럼 코끝이 찡하다. 당시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더라면 더 일찍 만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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