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방식 등 합의 잇따라
6·4 지방선거에 나선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들이 후보 단일화에 시동을 걸었다.
18일 현재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부산시교육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는 12명에 이른다. 선거에는 이들과 재선에 도전하는 임혜경 부산시교육감 등 13명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인 이는 정홍섭(67) 전 신라대 총장, 강대우(61) 동아대 교수, 이일권(57) 부산시 교육의원 등이다. 이들은 오는 29~30일 무작위로 선정한 1000명에게 여론조사기관 2곳이 유선전화를 걸어 벌인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단일후보를 뽑기로 했다.
최부야(67)·김길용(70)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박맹언(61) 전 부경대 총장, 박경재(60) 세종대 대학원 석좌교수, 정승윤(44)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 5명은 다음달 말까지 시민 90%와 교직원 10% 등 1000명을 대상으로 세 차례 여론조사를 벌여 합산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사람을 단일 후보로 결정할 예정이다. 애초 후보자 합동 토론회를 세 차례 열기로 했으나, 선거일까지 60일 이상 남은 상태에서는 토론회를 열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아직 토론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민주·개혁 성향 시민단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석준(57) 부산대 교수와 박영관(54) 부산교육포럼 공동대표도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찬성하고 있다. 박 공동대표는 “부산 교육을 개혁하고 혁신하겠다는 후보들이 다음달 중순까지 단일화를 하자. 당장 정책 토론부터 시작하자”고 촉구했다. 김 교수는 정 전 총장, 강 교수, 이 교육의원과도 단일화를 희망하고 있다. 박 후보와만 단일화를 하면 민주·개혁·중도 성향의 지지층을 폭넓게 끌어들이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보수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바른교육감만들기 부산시민모임’의 관계자는 “본선에서 10% 이상 지지를 얻어야 법정 선거비용을 돌려받는다. 부산시 교육감 선거의 기본 홍보물 비용만 3억원이 넘는데 후보들이 난립하면 대다수가 당선은커녕 선거비용마저 날리게 된다. 단일화 과정을 거쳐 후보가 5~6명 이하로 좁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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