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19일 기술시운전을 시작했다. 객실이 좌우로 크게 흔들리면서 진동까지 심해, 승객들이 손잡이를 잡지 않고는 몸을 가누기 어려울 지경이다. 대구시 제공
손잡이 안 잡고 몸 가누기 어렵고
일부 급커브 구간 승객 쏠림 심해
승차감 떨어지지만 소음은 견딜만
시운전 대구시 “안전엔 문제없다”
일부 급커브 구간 승객 쏠림 심해
승차감 떨어지지만 소음은 견딜만
시운전 대구시 “안전엔 문제없다”
“시원하게 탁 트인 경치를 볼 수 있어서 좋은데, 너무 흔들려서 서 있지를 못하겠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19일 전 구간 기술시운전을 시작했다.
취재진과 대구시의원, 대구시 관계자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북구 동호동 칠곡경대병원역에서 수성구 범물동 용지역까지 시운전을 하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시승했다.
칠곡경대병원역을 출발한 전철은 손잡이를 잡지 않고는 몸을 가누기 힘들 만큼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고 덜컹거렸다. 80여명이 탈 수 있는 객실 한칸에 의자는 절반만 있어, 서서 가는 승객들의 불편이 예상됐다.
노선이 급격히 휘는 북구청역 부근, 수성구 궁전맨션 앞 등 일부 구간에서는 몸이 한쪽으로 쏠렸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무인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만약 승객이 넘어져 다치는 등 사고가 났을 때 즉각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전체 역사 30곳 가운데 25곳에는 직원이 단 1명도 배치되지 않아 시민 불편은 물론 각종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주요 역에 직원 20여명이 근무하며, 출퇴근 시간에는 이들이 주변 역 4~5곳에 교대로 배치될 예정이지만, 출퇴근 시간대가 아니면 역사 안팎의 각종 사고 대응체계에 허점이 생기는 것이다.
반면, 지상 15m에 설치된 모노레일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탁 트인 대구시내 경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다. 소음도 심하지 않았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기술시운전에 참가한 최길영 대구시의회 경제교통위원장(새누리당·북구2)은 “승차감이 많이 떨어진다. 시운전을 하면서 문제점을 보완하고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경수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 차량신호과장은 “선로의 휘는 정도가 심해 일부 구간에서 기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지만, 안전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또 무인으로 자동운행하지만, 객실 3개로 이뤄진 전철마다 안전요원 1명이 반드시 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이 개통되면 대구지하철 1호선과 2호선 노선이 닿지 않던 대구 북구와 수성구 지역 시민들도 전철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2009년 6월 시작된 3호선 건설 공사는 현재 90%대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역사 30곳의 출입구 설치 등 마무리 공사만 남겨두고 있다. 대구시는 9월까지 기술시운전, 연말까지 영업시운전을 거쳐, 올해 연말 개통할 계획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3호선 구간의 도시 디자인도 예쁘게 새로 꾸밀 계획이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대구의 새로운 상징물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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