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무안공항까지 확대적용
제주행 중국승객 72시간 체류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제주행 중국승객 72시간 체류
인근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중국 관광객이 비자 없이 충북 청주국제공항과 강원 양양국제공항에 입국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두 공항과 강원·충북 등에는 중국인 관광객 대거 유입에 따른 공항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법무부는 “4월6일부터 환승 관광 무비자 입국 프로그램의 대상 지역을 기존 인천·김해국제공항에서 양양·청주·무안국제공항 등으로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중국인 무비자 입국은 2012년 인천공항에 이어 지난해 경남 김해공항으로 확대된 바 있다.
환승 관광 무비자 입국은 중국에서 국내 공항으로 입국해 제주도로 환승하는 승객이 비자 없이 환승 공항 인근 지역에서 72시간 동안 머물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에 따라 중국 관광객은 비자 없이 입국해 강원권과 충청권은 물론 수도권(공항 인근지역)에서 72시간 동안 머물 수 있으며, 지금도 무비자 입국할 수 있는 제주를 포함하면 최장 15일까지 한국에서 섬, 바다, 내륙, 수도권 도시 등을 두루 관광할 수 있다.
무비자 입국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여행사 93곳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지역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법무부는 2012년 말부터 올해 2월까지 무비자 입국 제도로 인천·김해공항을 거쳐 제주를 여행한 관광객은 9만9807명이며, 이들의 소비 규모가 728억원이라고 추산했다.
청주와 양양공항은 최근 중국 노선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어 무비자 입국 제도가 중국인 관광객 ‘유커’ 유입에 날개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2012년 14만3787명이던 중국 여객이 지난해 21만4881명으로 49.4% 늘었으며, 양양공항은 2012년 2만3345명에서 3만8023명으로 62.9% 늘었다.
최응기 충북도 공항지원팀장은 “중국 무비자 입국은 공항 활성화를 넘어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중국 현지에서 무비자 입국 제도를 널리 알리고, 지역 숙박업소와 식당, 관광지 정보 등을 적극 홍보할 참이다. 양양공항은 현행 중국 상하이간 정기 노선뿐 아니라 다음달 6일부터 제주를 기점으로 선양·스자좡·난징·타이위안 등 중국 도시 8곳을 주 14회 오가는 부정기 노선을 운항하기로 했다.
최준석 강원도청 공항지원 담당은 “무비자 입국 공항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한국 관광 상품에 쏠리는 중국인들의 관심이 더욱 늘어날 것이다. 강원도는 2018 평창 겨울올림픽 개최지라는 점과 설악산과 바다, 동해안 설경 등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어 많은 중국인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수혁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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