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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부산 환경단체, 울산 단체 책 베껴 펴내 물의

등록 2014-03-20 22:05

부산시 지원받아 발간
‘부산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
“도용” 입길 오르자 폐기
부산의 한 환경단체가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 책을 펴내면서 8년 전 울산시와 울산 환경단체가 발간한 책의 일부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드러나 입길에 오르고 있다.

녹색도시부산21추진협의회는 20일 “부산시에서 지원받은 500만원으로 지난해 3월 펴낸 <부산의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의 일부 내용이 2005년 울산시와 울산생명의숲이 공동으로 펴낸 <울산의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과 같은 것으로 밝혀졌다. 발행된 600권 가운데 배포하고 남은 100권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책을 비교해 보면, <부산의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에 실린 사진은 공동저자인 ㅁ씨가 부산에 서식하는 식물을 직접 찍은 것들이지만 본문 제2장 13~18쪽, 제3장 26~34쪽, 제4장 156~163쪽 등은 <울산의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의 것과 거의 비슷하거나 똑같다. 이를테면 <부산의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 156쪽의 ‘(부산의) 기후는 연 최고 기온 평균이 18.7℃, 평균 기온이 13.8℃, 최저 기온이 9.4℃이고 연평균 강수량이 1274㎜’라는 내용은 <울산의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에 그대로 나와 있다. 무제치늪은 울산시 울주군에 있는데 부산의 책에 버젓이 올라 있다.

<부산의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의 편집자 ㄱ씨는 “2010년 ㅈ·ㅁ씨와 함께 부산의 멸종위기 및 희귀식물 책을 펴내려 했으나 예산 부족으로 지난해 3월에야 펴냈다. 최종 수정을 하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ㅈ씨의 허락을 받고 원고를 실었다. ㅈ씨의 지인한테 책을 전해 달라며 건넸고 원고료는 지급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ㅈ씨는 “2009년 ㄱ씨한테 원고를 넘기면서 울산의 상황은 참조하고 부산의 실태는 직접 조사해서 넣으라고 했다. 2009년의 원고는 포스터 형식의 다른 홍보물로 이미 사용됐다. 내 원고를 다시 이용하려면 나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데 ㄱ씨가 무단으로 도용했다. 나는 2013년에 펴낸 책과 원고료도 받지 못했다”고 되받았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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