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개 업체 3만여명 오지만 대부분 당일치기 8시간 머물러
크루즈 이용 탓 체류시간 급감…경제 효과 예년보다 줄어들 듯
크루즈 이용 탓 체류시간 급감…경제 효과 예년보다 줄어들 듯
올해 제주를 찾는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단의 관광이 당일치기 관광에 머물러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줄어들 전망이다.
제주도는 20일 현재 제주 관광을 예약한 중국 기업 인센티브 관광단은 미용·피부 관련 기초화장품 생산·판매업체인 크리티나그룹(2800여명), 다단계 유통업체인 암웨이(2만여명)와 완메이 차이나(7000명), 일용품 다단계 판매업체인 켈티(KELTI·2800명), 제약회사인 메디트로닉(1600명), 다국적기업인 타파웨어그룹(250명) 등 6개 기업에 3만4450명이라고 밝혔다.
크리티나그룹 인센티브 관광단 2800명은 5월4일 ‘마리나 오브 더 시즈’호(13만8000t)를 이용해 오후 2시에 도착해 제주 관광을 한 뒤 같은 날 밤 10시에 떠날 예정이다.
제주를 찾는 단체여행객으로는 최대 규모인 암웨이 관광단 2만여명은 5월31일 3800명이 오는 것을 시작으로 6월10일까지 5차례로 나눠 상하이에서 ‘보이저 오브 더 시즈’호(13만7000t)를 타고 제주 관광에 나선다. 이들은 오후 2시 제주에 도착해 성산일출봉 등 관광지를 둘러보고 동문재래시장 등에서 쇼핑을 한 뒤 밤 10시 떠나는 것으로 계획돼 있다.
이와 함께 완메이 차이나와 켈티는 5월, 타파웨어는 4월 상하이에서 크루즈를 타고 제주에 와 쇼핑과 관광을 한 뒤 당일 떠날 예정이다.
앞서 2011년 9월 1만1200여명이 제주를 찾은 중국 바오젠그룹 인센티브 관광단은 3박4일 동안 제주에 머물며 관광과 쇼핑 등을 해 전세버스 490여대가 동원되고 제주도 내 특급호텔과 대형음식점 14곳, 상가 등이 반짝 경기를 누리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제주를 찾는 인센티브 관광단의 제주 체류 시간은 반나절밖에 안 돼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이들 관광단이 제주에 머무르는 시간은 8시간 안팎이고, 이마저도 회사 자체 행사와 관광지 관광 등을 빼면 실제 쇼핑 시간은 2~3시간 남짓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단은 그동안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를 방문해 2박3일이나 3박4일 동안 관광과 쇼핑을 하는 일정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크루즈편으로 바뀌면서 당일치기 여행에 머무를 전망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경비 절약과 직원 관리 차원에서 짧은 일정의 크루즈 관광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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