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시30분께 제주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남서쪽 108㎞ 해상에서 제주 추자 선적 성일호(38t)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이 사고로 한국인 선원 1명과 인도네이시아인 선원 5명 등 모두 6명이 숨지고, 한국인 선원 1명이 실종됐다. 제주해양경찰청 제공
24일 새벽 1시30분께 제주도 제주시 차귀도 남서쪽 108㎞ 바다에서 조업중이던 유자망 어선 성일호(38t)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한국인 선원 1명과 인도네시아인 선원 5명 등 모두 6명이 숨지고 한국인 선원 1명이 실종됐다.
제주해경의 말을 들어보면, 이날 조타실에서 4~5m 떨어진 침실에서 잠을 자던 선장 김아무개(38)씨 등 선원 2명이 조타실 상단에 불이 난 것을 발견하고 자체 진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불길이 계속 번지자 선장 김씨는 선원들에게 “구명동의를 입고 바다에 뛰어들라”고 했다. 새벽 1시35분께 선원들이 구명동의를 입고 바다에 뛰어들었다.
사고해역 인근에서 조업중이던 어선이 새벽 4시55분께 구조 요청을 했고, 제주해경 경비함 1505함(1500t급)이 새벽 6시5분께 현장에 도착해 구조활동에 나섰다.
선장 김씨 등 8명은 헬기를 이용해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김씨 등 2명을 제외하고 한국인 선원 이아무개(44·제주시 한경면)씨와 인도네시아인 선원 5명 등 6명은 숨졌다. 선원 전아무개(49·충남)씨는 실종됐다.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경비함과 헬기, 어선 등이 동원돼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해경은 “인도네시아인 선원들의 경우 우리나라 바다에 적응되지 않아 저체온증이 생기고 폐에 물이 차 모두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일호는 이날 아침 7시15분께 완전히 가라앉았다. 해경은 생존자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중이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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