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적 벽화마을인 경남 통영시 동피랑마을에서 벽화를 그리는 모습. 올해 벽화 그리기는 국제 행사인 ‘동피랑 비엔날레’로 진행될 예정이다. 푸른통영21 제공
외국 벽화전문가에 문호개방
올해부터 국제 비엔날레로 확대
올해부터 국제 비엔날레로 확대
국내 대표적 벽화마을인 경남 통영시 동피랑마을에서 오는 5월2일 ‘제1회 동피랑 비엔날레’가 열린다.
통영지역 시민단체인 ‘푸른통영21’은 24일 “한국적 벽화운동의 대표적 성공 사례인 동피랑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올해 예정된 네번째 벽화전을 국제 비엔날레로 한단계 격을 높여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푸른통영21은 동피랑 비엔날레 참가 희망자를 이달 말까지 모집한다. 참가자는 소박하고 친근한 작품을 그릴 50팀과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준 높은 벽화를 그릴 국내외 벽화 전문 작가 10팀으로 구분된다. 선정된 작가(팀)는 동피랑에서 다음달 25일부터 5월1일까지 벽화를 그린다. 통영시민과 관광객 1000명이 그린 퍼즐 조각으로 가로 2m, 세로 5m의 벽화도 만들 계획이다.
다음달 1일부터 25일까지 4차례에 걸쳐 ‘마을로 들어간 예술’이라는 주제로 공공예술 관련 심포지엄도 열린다. 심포지엄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다음달 29~30일 1박2일간 집중토론을 벌인다. 다음달 29일 밤에는 스페인 무용팀 텔헤베스가 동피랑 벽화를 배경으로 공연을 펼친다.
윤미숙 푸른통영21 사무국장은 “7년간의 벽화운동을 통해 동피랑마을의 도시계획을 재개발 예정지역에서 주거환경 개선지역으로 바꾸는 성과를 거뒀지만,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많은 지자체들이 벽화마을 조성사업에 뛰어들어 부작용을 낳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벽화마을의 ‘맏형’으로서 다른 지역과의 차별성, 지속가능성 확보 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동피랑마을은 복잡하게 얽힌 골목을 끼고 80가구 130여명이 모여 사는 낡은 마을이었다. 가진 것이라고는 고불고불한 벽면과 통영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전경이 전부였다. 통영시는 2007년 도시재개발을 위해 동피랑마을 철거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푸른통영21은 낡은 벽면에 그림을 그려 동피랑을 살려냈다. 동피랑마을은 해마다 수십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통영의 관광 명소가 됐다. 푸른통영21은 2년마다 벽화를 새로 그리고 있다. (055)649-2263.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