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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기요금제만 바꿨는데 ‘연 1억’ 아꼈네

등록 2014-03-24 22:08

서울시, KT와 협약뒤 컨설팅 덕
LED조명 설치·누진제 활용법 등
대단지 아파트에 절약 방법 전수
시 “65개단지 요금 18% 절감효과”
한전에 전화 한 통화만 하면 1억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우리 식구가 사는 아파트(단지)가 한국전력과 맺고 있는 전기요금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를 조정해 1억원 넘게 절약한 사례가 있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ㄱ아파트는 실제 요금제를 바꿔 연간 1억1000만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게 됐다고 서울시는 24일 전했다. 이는 서울시가 케이티(KT)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동주택 에너지컨설팅’ 사업을 실시한 덕분이다. 케이티는 자체 보유한 에너지 컨설팅 노하우를 제공했다.

ㄱ아파트는 그동안 ‘적게 쓰면 덜 내고 많이 쓰면 더 내는’ 누진제를 각 가구 전기에만 적용하고, 공용 전기는 정해진 계약가격으로 하는 ‘종합계약제’로 전기요금을 내왔다. 하지만 이번 컨설팅 결과, 가구 전기와 공용 전기에 모두 누진제를 적용하는 ‘단일계약제’로 바꾸면 연간 1억1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왔다. 이 아파트(5930가구)는 지난해 전기요금으로 41억4190만원을 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일계약제는 공용 전기를 적게 쓰는 단지나 공용 면적에 견줘 세대수가 많은 단지에 유리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공용 면적이 전체의 25% 이하이면서 500가구 이상인 대단지 아파트는 단일계약이 유리하고, 그 반대이면 종합계약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다른 사례도 있다. 아파트의 공용 부분은 산업용 전기요금제를 적용받는데, 이때 전력량계를 디지털로 교체해 ‘피크전력 요금제’로 바꾸는 경우 전기요금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서울 용산구 ㄴ아파트는 이 방식으로 해마다 1930만원씩 부과되던 기본요금을 1000만원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서울 영등포구 ㄷ아파트는 심야시간대에 변압기 한 대를 쉬게 하는 방식으로 연간 866만4000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하게 됐고,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우장산힐스테이트아파트는 항상 불이 켜진 지하 주차장의 조명을 자동점멸 엘이디(LED)로 바꾼 것만으로 59%의 요금을 절감하게 됐다. 주차장 조명을 엘이디로 바꾸면 90% 이상의 절전 효과가 있다.

서울시와 케이티는 이번에 시내 아파트 65개 단지 10만5058가구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실시해 전기요금을 평균 18%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컨설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지은 지 10년 이상 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서울시 녹색에너지과 관계자는 “이번 컨설팅으로 확보한 아파트 에너지 사용 현황과 개선점 등을 모아 ‘아파트 에너지절약 매뉴얼’을 만들고, 컨설팅 대상도 확대해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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