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원 간부들 한때 사퇴 요구
분원 독립경영 둘러싼 갈등 탓
분원 독립경영 둘러싼 갈등 탓
부산대병원의 분원인 양산부산대병원 간부들이 본원 원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두 병원의 경영진이 마찰을 빚고 있다.
25일 부산대병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본원의 병원장 ㅈ교수 등 보직간부 7명과 분원인 양산부산대병원의 병원장 ㅅ교수 등 보직간부 2명은 지난 8일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근처 한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여러 현안을 두고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ㅈ교수가 ㅅ교수 얼굴에 술을 뿌리자 ㅅ교수가 항의했고, 곁에 있던 간부들이 두 사람을 말렸다. 한 관계자는 “언쟁 도중 ㅅ교수가 먼저 욕을 하자 ㅈ교수가 ㅅ교수의 얼굴에 술을 뿌렸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양산부산대병원 보직간부 12명은 지난 18일 두 병원의 사내 게시판 등에 ‘부산대학교병원과 양산부산대학교병원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ㅈ교수의 공개 사과와 병원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ㅈ교수는 24일 오후 양산부산대병원에서 두 병원의 팀장급 이상 간부 간담회를 열어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 간부는 “간담회는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ㅈ교수가 사과한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하지는 않았으나, 참석자들은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간부는 “간담회에서 두 원장이 포옹을 하며 화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ㅈ교수가 공개 사과를 하지 않아 아직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두 병원장의 충돌은 개원 57돌을 맞은 아미동병원과 2008년 11월 개원한 양산부산대병원의 해묵은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자율적인 독립경영을 원하는 양산부산대병원과 분리경영은 어렵다는 본원의 오랜 갈등 때문에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본원 원장이 분원의 책임경영을 약속했기 때문에 더는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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