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산경제진흥원에서 열린 공유경제학교 ‘공유경제 플레이숍’에서 참가자들이 모둠별 토론을 벌이고 있다. 공유경제 시민허브 제공
공유경제 시민허브 등 주최로
60여명 ‘원도심 되살리기’ 모색
빈집 활용 민박 등 아이디어 만발
올해 7차례 더 열릴 예정
60여명 ‘원도심 되살리기’ 모색
빈집 활용 민박 등 아이디어 만발
올해 7차례 더 열릴 예정
“젊은 예술인들이 빈집을 꾸미면 어떨까요?”
지난 24일 저녁 부산경제진흥원 4층 대회의실은 3시간 동안 집단지성의 열기로 가득했다.
부산에서 처음 열린 공유경제 학교 ‘공유경제 플레이숍’에 참가한 60여명은 난개발을 하지 않고 원도심을 되살리는 도시재생이 진행되고 있는 부산 사하구 감천마을과 동구 초량동 이바구길을 찾는 관광객을 마을 빈집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방법을 쏟아냈다. 플레이숍은 딱딱한 워크숍 대신 재미있고 즐겁게 문제 해결 방안을 찾아보자는 뜻의 집단토론이다.
20~60대 참가자들은 연령대별로 7~8명씩 모둠을 이뤄 ‘도시재생과 공유경제’를 주제로 토론했다. 이들은 큰 종이에 각자의 생각을 대표하는 주제어를 적은 뒤 토론을 통해 2개의 주제어로 압축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방법을 검증받기 위해 다른 모둠에 섞여 2차 토론을 벌였다. 원래 모둠으로 돌아온 참가자들은 주최 쪽에 모둠의 의견을 제출했다. 주최 쪽은 모둠별 토론에 앞서 1시간 동안 부산형 도시재생의 실태를 들려줬다. 부산형 도시재생 현장에서 뛰고 있는 전문가 5명이 10분씩 산복도로 르네상스 등 도시재생 추진 과정을 설명했다.
공유경제 플레이숍은 부산형 공유경제 확산 활동을 펴기 위해 시민들이 지난해 11월 만든 ‘공유경제 시민허브’와 부산시 출자기관인 부산경제진흥원이 함께 열었다. 빈방·자동차·물품·재능·지식 등을 나누면서 소비자와 공급자가 함께 이익을 누리는 공유경제를 널리 알리고 실생활에 뿌리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는 취지다. 시민들이 직접 자신의 잉여 물품과 재능으로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따져보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뜻도 있다. 주최 쪽은 올해 7차례 더 공유경제 학교를 열 계획이다.
동구 초량동의 주민 정은숙씨는 “6월부터 도시재생지역에서 내국인을 상대로 민박이 허용된다고 한다. 마을 빈집에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좋은 방안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일근(24·부경대 경영학과 1년)씨는 “공유경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부산에서 공유경제 학교가 열려서 정말 좋았다. 오늘 첫 수업에서 공유경제 사업을 하려면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서종우 ‘공유경제 시민허브’ 대표는 “제출된 모둠 의견은 도시재생지역 주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아직 공유경제 개념이 생소하고, 지방 첫 공유경제 학교인 것을 고려하면 첫번째 강의는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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