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새 59개 증가해 작년 200개
주민 1인당 도서대출 전국 최고
과천시는 예산·장서수 도내 1위
주민 1인당 도서대출 전국 최고
과천시는 예산·장서수 도내 1위
“대추골에 도서관 열렸네.”
25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한일타운에서 동네 주민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추골도서관 개관식이 열렸다. 에너지를 절약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노약자층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적용한 대추골도서관은 수원시가 2017년까지 세우겠다는 ‘동네도서관’ 11곳 가운데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동네도서관이지만 지하 1층, 지상 3층에 어린이자료실, 디지털자료실은 물론 주민휴식공간까지 갖춘 어엿한 복합문화시설이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개관식에서 “시민들이 걸어서 10분 이내에 수원시내 어디서나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도서관 천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시의 경우, 기존의 도서관 9곳에 추가로 11곳이 세워지면 공공도서관이 20곳으로 늘어나 경기도내 최대의 도서관 도시로 거듭난다.
경기도내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인문학 바람이 불면서 도내 공공도서관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2009년 141곳이던 도내 공공도서관은 지난해 200곳으로 4년 사이 42% 늘었다. 1년마다 15개 안팎의 공공도서관이 새로 지어진 셈이다. 도서관이 늘면서 주민 1인당 도서 대출 권수도 3.3권으로 전국 17개 광역시도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도내에서 공공도서관 1곳당 인구수가 가장 적은 곳은 가평·양평·연천군과 포천시 등 도농복합 지역을 빼면 과천시가 2만3526명으로 1위다. 그만큼 도서관이 많다는 얘기다. 반면 1곳당 인구수가 가장 많은 곳은 의정부시(10만7744명)다. 이어 성남시 9만7953명, 광명시 8만8275명, 안양시 8만6840명, 부천시 7만8520명 순이다. 경기도 평균은 6만2000명이다.
과천시의 경우 도서관 1곳당 예산은 15억여원, 장서 수 21만4619권, 1인당 대출 권수 12.7권, 사서인력 10.3명 등으로 모든 부문에서 도내 1위를 차지했다. 과천시 관계자는 “3개 도서관 가운데 시민접근성이 떨어지는 문원도서관의 경우 마을버스를 도서관까지 연결해 도서관 이용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선진국 수준에 오르려면 지금보다 두 배 정도 돼야 한다. 경기도 류희경 도서관정책팀장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공공도서관 1곳당 인구수가 우리의 절반 정도인 2만~3만명 수준이다. 공공도서관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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