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고교 교사가 낀 사기 도박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카드 사기 도박으로 2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상습사기 등)로 현직 고교 교사 ㅇ(53)씨 등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함께 도박에 참여한 ㄴ씨를 상습 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ㅇ씨 등은 지난 24일 오후 2시30분께 청주시 흥덕구 성호로의 한 사무실에서 도박판을 벌여 ㅊ(44)씨 등 2명한테서 3700만원을 가로채는 등 2012년 6월부터 최근까지 2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ㅇ씨는 도박판에서 만난 사기 도박꾼 ㅂ(44)씨 등과 짜고 특수 제작된 카드를 이용해 모텔·사무실 등을 옮겨 다니며 사기 도박을 벌였으며, 평소 알고 지내던 자영업자·사업가 등을 도박판에 끌어 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ㅇ씨가 도박이 끝난 뒤 역할에 따라 도박 판돈을 배분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ㅇ교사는 근무시간에도 외부 강의가 있다며 학교에서 나온 뒤 도박판을 벌였으며, 도박 참여자를 직접 물색하고 도박에 끌어들이는 등 범행을 주도했다.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