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부경찰서는 30일 자신이 살던 집 화단에 소총과 권총 실탄 110여발을 묻어놓은 혐의(총포도검 화약류 단속법 위반)로 전직 경찰관 양아무개(67)씨를 조사중이다.
양씨는 1988년∼89년 경찰기동대에 근무하면서 장비점검 때 문책이 두려워 사용하지 않은 소총과 권총 실탄 112발과 탄피 8개 등을 탄통에 담아 자신이 살고 있던 대구시 동구 신암동 단독주택 안 화단에 묻어놓은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2004년 6월 경사로 퇴직했다.
경찰은 “양씨가 현재 지병을 앓아 움직이기 어려울 정도로 몸이 불편한 상태이다. 곧 가족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여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겠다. 땅에 묻어놓은 실탄은 오래되고 녹이 슬어 현재 사용이 불가능하다. 군부대에 넘겨 폐기처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6시40분께 양씨 집에 세들어 살고 있던 권아무개(51·회사 원)씨가 집 마당에서 실탄이 든 탄통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권씨는 경찰에서 “채소를 심으려고 화단을 파던 중 실탄이 든 탄통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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