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용역업체 고용보장 등 합의
대학도 표준계약서 이행보장 검토
대학도 표준계약서 이행보장 검토
고용 보장과 단체협약 준수 등을 요구하며 한달 넘게 건물 옥상 등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산 신라대 청소노동자들과 청소용역업체 간 노사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31일 신라대 청소노동자들이 가입해 있는 민주노총 부산지역 일반노조와 신라대 대학본부 쪽의 말을 종합하면, 신라대와 1년 동안 청소용역을 계약한 ㅈ사와 노조는 이전 업체와 노조가 맺은 단체협약 준수와 청소노동자 고용 보장에 사실상 합의했다. 현재 노사는 마지막 쟁점인 임금 인상 문제를 조율하고 있다.
신라대와 노조의 의견 차이도 상당히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대학에 직접고용을 요구하던 데서 한발 물러나는 대신, 대학 쪽은 임금·근로조건을 구체적으로 적은 표준계약서를 만들어 ㅈ사와 재계약하고, 앞으로 청소용역업체가 바뀌더라도 표준계약서 내용을 이행하겠다는 확약서를 작성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대학이 새로운 표준계약서와 확약서를 수용하면 조합원의 의견을 묻겠다”고 말했다. 신라대 관계자는 “노조와 이견을 많이 좁혔지만 최종 타결 전까지는 입장을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민중연대 등 부산의 8개 노동단체·정당은 31일 신라대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실현을 위한 부산지역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신라대에 청소노동자 직접고용을 촉구했다.
지난 2월27일 ㅈ사는 신라대 청소노동자 40명한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연차, 동·하계휴가 및 명절·여름휴가 상여금 60만원 반납과 청소업무 범위 확대 등의 조건을 수락하지 않으면 다시 고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반발해 청소노동자 5명이 사범대 건물 6층 옥상에서, 35명이 이사장실 앞에서 31일 현재 32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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