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도 근처의 자연생태와 경관이 뛰어난 무인도들이 ‘특정도서’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제주시 추자면에 속한 직구도, 보론섬, 수령섬, 염섬 등 4개 무인도가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 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최근 특정도서로 지정됐다고 31일 밝혔다.
앞서 국립환경과학원은 2011~2012년 시행한 무인도 자연환경 조사 결과를 토대로 생태가 우수한 이들 무인도를 특정도서로 지정하도록 환경부에 추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에 속한 특정도서는 2003년 7월 지정된 추자면 흑검도(14만5884㎡), 청도(16만7602㎡)를 포함해 모두 6개로 늘었다.
직구도(면적 7만7160㎡)는 해식동굴이 발달해 해안 경관이 수려하고, 동백나무·우묵사스레피 등이 군락을 이뤄 식생이 우수한 무인도다. 또 매·벌매·섬개개비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한국솜덩이해면 등 희귀 무척추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보론섬(3만347㎡)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매·팔색조·흑비둘기·섬개개비 등이 서식하고, 섬천남성·덩굴민백미꽃 등 희귀식물이 자란다. 수령섬(4만5719㎡)은 다양한 상록활엽수가 자라는 등 식생환경이 우수하다. 염섬(1만4380㎡)은 해식동굴 등이 발달해 경관이 빼어나고 매·조롱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이 서식한다. 해조류 등 해양생물종 다양성도 우수하다.
특정도서로 지정된 섬에서는 도로 개설, 건축, 토지형질 변경, 벌채 등 각종 개발행위를 비롯해 가축 방목, 야생동물의 포획·살생, 야생식물의 채취 등 환경훼손 행위가 금지된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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