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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외국에 서버 두고 디도스 대비팀·홍보팀도 운영
‘3700억 판돈’ 굴린 기업형 도박사이트

등록 2014-04-07 20:40

외국에 서버… 4명 구속·7명 입건
2년간 스팸문자 8100만건 보내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7일 외국에 서버를 두고 국내에서 프로그램 개발·관리팀과 디도스(DDoS) 공격 대비팀, 자금관리팀, 홍보팀 등을 갖춘 기업형 도박조직을 운영한 혐의(도박개장)로 총책 정아무개(40)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자금전달책 이아무개(34·여)씨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중국 현지에서 범행을 도운 이아무개(35)씨 등 4명을 추적하고 있다.

정씨 등은 2009년 2월부터 최근까지 불특정 다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회원을 모집한 뒤 판돈 3700억원대의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400억원어치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사고 있다. 이들은 접속한 회원들에게 필리핀 카지노에서 진행되는 블랙잭, 바카라 등을 실시간 중계하면서 돈을 걸게 하거나 사설 스포츠토토, 바다이야기 등 사이트에 종목별 도박을 마련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외에 둔 서버를 이용해 1500여개 도메인을 수시로 바꿔가며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정씨는 2012년 문자메시지 발송업체까지 세워 최근 2년 동안 8100만건의 스팸메시지를 전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쟁업체의 디도스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연간 4억원씩을 투자해 사이트를 관리하기도 했다.

한편 평소 향수에 관심이 많던 정씨는 도박 수익금으로 2010년 한 화장품업체를 인수해 운영하면서 기업가로 신분을 세탁하려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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