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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아산 장거리 통학생, 전학 어렵다”

등록 2014-04-10 21:26

충남도교육청이 아산지역 고교 학급당 학생수가 갑자기 줄면서 다른 지역으로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학생들의 전학은 어렵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전학을 요구하는 학부모들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도교육청 고위 관계자는 “학생들을 한꺼번에 다른 학교로 전학시키는 것은 규정과 형평성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어렵다. 다만 이들을 배려하기 위해 통학비를 장학금 형식으로 지원하고 기숙사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장거리 통학생 66명이 다니는 천안 목천고는 이달부터 승합차를 이용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달이 20만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최인섭 목천고 교장은 “최근 도교육청에 기숙사 터를 선정해 보고했다. 예산이 확보되면 올해 하반기에 120명 규모로 기숙사 건립에 들어가 내년 봄학기부터는 장거리 통학생들부터 입주시키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 아산지역 학생 5명이 배정된 천안 성환고는 이번 문제가 불거지기 몇해 전부터 수도권 전철 성환역과 학교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윤병진 성환고 교장은 “학생들은 통학 요금으로 하루 1000원만 내면 된다”고 말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지난 9일 비평준화 지역인 충남 아산 고교생들의 장거리 통학 논란과 관련해 “문제가 있어 보인다. 수용계획 수립이 신중치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참석해 정진후 정의당 의원이 “자사고인 삼성고가 생기면서 충남교육청이 아산지역 고교 수용 인원을 줄이는 바람에 학생들이 4시간씩 통학하는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하자 이처럼 답변했다. 이어 서 장관은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필요한 사항을 확인하도록 하겠다. (대처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충남교육청 소관이라 교육부가 강제할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장관이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교육청과 해결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교조는 “충남교육청은 그동안 (비평준화 지역) 고입에 탈락한 학생들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해왔다”며 장거리 통학 학생들을 아산지역으로 전학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아산학부모회’ 박준영 집행위원장은 “장거리 통학에 지친 일부 학생들은 문제 행동을 보이거나 자퇴를 하겠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원하는 학생들은 가까운 학교로 다니도록 전학을 시켜주는 게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전진식 전정윤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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