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난 해결책’ 시의원 주장에
전북환경연합 “선심공약” 반발
전북환경연합 “선심공약” 반발
전북 전주 도심의 녹지인 황방산에 터널을 뚫어 교통난을 해결하자는 주장이 나오자, 환경단체가 생태계 파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14일 “황방산은 모악산으로 이어지는 전주권 주요 생태축이자 시민휴식의 숲이다. 터널을 개설하면 생태축의 기능이 크게 훼손되고 주민들도 매연·소음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황방산(해발 217m)은 전주시 효자동 서곡지구와 팔복동 공단 주변에 위치해 가벼운 차림의 등산객들이 자주 찾는 장소다. 특히 황방산은 고라니 등이 자주 출몰하는 곳으로, 대기오염 발생원인 주변 전주 팔복동 공단과 근처 주거지 사이의 완충 녹지기능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 단체는 “터널 설치 주장은 삼천 언더패스(하천 다리 밑의 도로)보다 더 큰 환경 문제를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한 뒤, “주변 차량흐름과 주거인구 등을 고려할 때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 선거를 맞아 표를 의식한 얄팍한 선심 공약성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정현 사무처장은 “황방산 터널이 개설된다 하더라도 적절한 교통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교통정체의 위치만 바뀔 뿐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서부신시가지, 전북혁신도시, 만성동 법조타운으로 이어지는 전주서부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시민과 전문가 등이 종합적인 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시의회 이미숙 의원은 지난 10일 열린 본회의에서 “새로 조성된 전북혁신도시와 전주 서부신시가지 입주민들이 출퇴근 시간대에 교통대란을 겪고 있다”며 황방산 터널 개설을 주장했다. 3만명이 거주하게 될 전북혁신도시가 제기능을 하려면 지방도 확충과 함께 황방산 터널 개설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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