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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대본없이…평범한 시민이 만든 ‘광주’

등록 2014-04-20 19:18

연극 <100% 광주>. 사진 아시아문화개발원 제공
연극 <100% 광주>. 사진 아시아문화개발원 제공
다큐연극 ‘100% 광주’

아마추어 시민 100명 주인공
인구통계학적 릴레이 캐스팅
독일 ‘리미니 프로토콜’ 연출
26·27일엔 서울서 공연도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지요. 밖에서 활동할 시간이 없으니까요.”

100명의 광주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다큐멘터리 연극 <100% 광주>에 참여한 광주시 서석동 세탁소 주인 주옥(54)씨는 20일 “난생 첫 경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야구 기아타이거즈 팬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야구장에 직접 가서 응원한 적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아온 그가 무대에서 자신을 표현한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아시아예술극장이 기획한 이 연극은 광주(19~20) 공연에 이어 서울(26~27일)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번 작품엔 주씨 등 아마추어 시민 100명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다큐 연극의 세계적인 선두주자인 독일 아티스트그룹 리미니 프로토콜이 연출을 맡았다. 아시아문화개발원 쪽은 “40대에게 또래 여성 지인을 소개받는 방식으로 100명을 릴레이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성별·나이,·가족 형태 등 인구통계학적 수치를 바탕으로 선발된 100명은 광주라는 도시 공동체의 축소판이다.

“여러 사람이 같은 질문에 다르게 대답하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어떤 질문에 단순히 그렇다, 아니다라고 답변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영상을 통해 시각적으로도 아름답게 표현하더라구요.”

광주 양림동 다형다방 관리자인 김꽃비(25)씨는 “100명의 이야기를 어떻게 무대에 올릴까 궁금했는데, 90분동안 관객들도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100명 모두 자기 소개를 간단히 한 뒤, 여성·남성을 나누는 등 구분 짓는 그림을 퍼포먼스로 보여준다. 사람들은 불꺼진 무대에서 “탈세한 사람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 답변하며 몸을 움직여 이동한다. 제작팀은 “대본이 없고 즉흥적이어서 재미있다. 광주라는 도시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사도 없어 처음엔 낯설었어요. 하지만 ‘아,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갖고 사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장애인 김종문(39)씨는 자유롭게 질문하는 시간에 ‘장애인 주차장에 비양심적으로 주차한 적이 있는지’를 물을 생각이다.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한국으로 망명한 이야기를 쓴 <내 이름은 욤비: 한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기>의 저자인 토아 욤비(47·광주대 교수)도 이번 무대에 선다. 호텔 주방장으로 45년동안 일하면서 과일깎기만큼은 자신있다는 지미진자(72)씨도 3년째 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틈틈이 폐지를 주워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는 이야기를 무대에서 들려준다. (062)410-3633.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아시아문화개발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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