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700여마리 매몰
이동제한 해제 3일 앞
농민·지자체 망연자실
이동제한 해제 3일 앞
농민·지자체 망연자실
충북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악몽은 끝나지 않았다. 조류인플루엔자 이동 제한 조처 전면 해제 3일을 앞두고 충북 진천의 한 거위 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가 들어와 충북도와 진천군은 물론 방역 당국까지 비상이 걸렸다. 충북도는 진천군 문백면의 한 거위 농장에서 지난 19~20일께부터 거위 200여마리가 죽어가는 등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증세를 보여 남은 415마리 등 모두 700여마리를 매몰 처분했다고 22일 밝혔다. 충북에서 거위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신고는 이번이 처음이며, 23일께 확진이 나올 예정이다.
충북도는 조류인플루엔자 발병에 따른 충북지역 가금류 이동 제한을 오는 24~25일께 전면 해제할 방침이었지만 이번 진천 거위 농가의 의심 신고로 이동 제한 조처 전면 해제는 한달 이상 뒤로 밀리게 됐다. 충북지역에선 지난 1월27일 진천 이월에서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의심 신고가 들어와 지금까지 닭 24농가 87만3000마리, 오리 83농가 93만6000마리, 타조 1농가 51마리, 거위 1농가 700마리가 매몰 처분됐다.
충북지역 최초 발병 지역이면서 오리 28농가 32만3000마리, 닭 13농가 55만7000마리가 매몰 처분되는 등 피해가 가장 컸던 진천은 망연자실하고 있다. 특히 이번 거위 농가의 의심 신고로 위험(발생 농가 반경 3㎞)·경계(발생 농가 반경 10㎞) 지역에 다시 포함된 진천 문백 지역 농가들은 지난 1일 이동 제한 조처가 풀리면서 병아리를 들여와 재출하를 준비했지만 또 날벼락을 맞았다. 이승현 진천군 가축방역팀 주무관은 “한달 정도만 있으면 다시 출하할 수 있다는 부푼 꿈을 가지고 축산을 한 농민들의 실망이 매우 크다. 농민들에게 말 붙이기도 힘겨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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