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탐방객 많은 48곳서 다 나와
월산봉 1㎡당 132마리 최다 서식
월산봉 1㎡당 132마리 최다 서식
많은 관광객이 찾는 제주도의 올레길과 오름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소참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오름 22곳, 올레길 6곳, 탐방로 5곳, 야영장 등 기타 15곳 등 탐방객이 많은 48곳을 대상으로 21~25일 작은소참진드기 서식밀도를 조사한 결과 모든 곳에서 작은소참진드기가 채집됐다고 29일 밝혔다.
작은소참진드기 서식밀도가 가장 높은 곳은 1㎡당 132마리가 서식하는 서귀포시 강정동 월산봉 자락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서호동 시오름과 동홍동 솔오름, 대정읍 인향동의 제주올레 14-1코스 주변은 각각 100마리로 조사됐다.
서호동 고근산 자락 70마리, 표선면 가시목장 50~60마리, 표선면 영주산 30~40마리, 제주올레 11코스인 제주시 한경면 신평곶자왈과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곶자왈도립공원, 안덕면 동광리 돌오름 들머리는 각각 30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시 남원읍 머체왓숲길과 안덕면 화순 생태순방로, 월라봉(올레 9코스), 대정읍 신평곶자왈(올레 11코스) 등도 20~30마리의 서식밀도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귀포시 지역의 서식밀도가 제주시 지역에 견줘 높았다.
도는 작은소참진드기 서식이 확인된 곳을 대상으로 통행로 주변 풀베기 작업과 진드기 방제 작업 등 예방활동을 벌이는 한편 중산간 마을에 진드기 기피제를 보급하기로 했다. 도는 또 탐방로를 찾거나 야외활동을 하는 주민·관광객들이 미리 기피제를 뿌리거나 긴소매 옷, 바지 등을 입고 양말 등을 신어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풀밭이나 숲에서 눕거나 잠을 자지 말 것을 당부했다.
지난해 제주지역에서는 6명이 진드기에 물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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