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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2명 사망 진주외고 학교폭력 15건 더 있었다

등록 2014-04-30 22:19

경남경찰 전교생 실태조사
학생 6명 추가 입건
대부분 밤에 교내기숙사서
상급생이 몽둥이로 때려

학교는 부모 항의한 5건만 파악
그나마 쉬쉬…교육청에 보고안해
학교폭력으로 2명의 학생이 목숨을 잃은 경남 진주외고에서 이 밖에도 수시로 학교폭력이 일어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과 경남 진주경찰서는 30일 진주외고 교내에서 일어난 학교폭력 15건을 추가로 적발해, 가해학생 6명을 폭력행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로써 학교폭력으로 입건된 진주외고 학생은 17건에 9명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진주외고는 5건의 학교폭력을 알아채고도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를 열거나 경남도교육청에 학교폭력 발생 사실과 처리 결과를 보고하는 등의 법률로 정해진 조처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남경찰청과 진주경찰서는 지난 12일부터 진주외고 전교생 343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벌여,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일어난 학교폭력 15건을 추가로 확인했다. 학교폭력은 대부분 교내 기숙사에서 밤에 일어났으며, 상급생이 후배를 몽둥이 등으로 때린 것이었다.

지난 11일 밤 9시께 기숙사 2층 회의실에서 열린 학생 자치간부회의에서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훈육하더라도 선생님이 이해해 달라고 건의하자”는 제안이 나오는 등 이른바 ‘후배 길들이기’가 논의된 정황도 발견됐다. 실제로 이날 밤 11시께 기숙사에서는 학생 자치간부회의에 참석했던 2학년생 2명이 여러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학년생 2명을 때렸고, 이 때문에 1학년생 1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학교 쪽은 피해학생의 학부모가 항의한 5건의 학교폭력만 파악했을 뿐이며, 그마저도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은 학교폭력 발생 사실을 보고받거나 신고받으면 학교폭력 대책 자치위원회 회의를 열도록 정하고 있다. 또 학교장은 교육감에게 학교폭력 발생 사실과 처리 결과를 보고할 의무가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교장·학생부장 등 학교 관계자들을 징계하도록 경남도교육청에 통보했다. 또 교내에 학교폭력 신고함을 설치하고, 전담경찰관 1명을 진주외고에 배치해 학생상담·순찰 등을 하도록 했다.

진주외고에서는 지난 11일 밤 11시께 기숙사에서 2학년생 2명이 1학년생 2명을 때려 1학년생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에 앞서 3월30일 오후에는 1학년생 2명이 싸워 1명이 숨졌다. 이 학교는 고영진 경남도교육감 일가가 운영하는 곳으로, 고 교육감의 부인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고 교육감과 그의 동생은 이 학교 교장으로 재직했었다. 이에 따라 고 교육감은 지난 24일 ‘대도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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