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곡박물관, 어린이날 맞아 체험행사
신라 진흥왕, 울주군 천전리각석 찾아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갈문왕 자취 그려
신라 진흥왕, 울주군 천전리각석 찾아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갈문왕 자취 그려
삼국통일 이전 신라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확장한 진흥왕은 7살 어린 나이로 왕위에 오르기 한해 전 어머니와 함께 울산 울주군 두동면 천전리각석(국보 147호)이 있는 대곡천을 찾았다. 이곳은 앞서 14년 전 진흥왕의 아버지 사부지 갈문왕이 와서 보고 ‘서석곡’(글이 새겨진 바위가 있는 계곡)이라고 이름붙인 곳이다. 아버지를 일찍 여읜 어린 진흥왕이 어머니의 손을 잡고 다시 서석곡을 찾아 아버지의 자취를 느끼고 간 것이다.
이 사실은 천전리각석에 새겨진 명문(글귀)에 나오는 내용이다. 이 각석은 바위 평면에 선사시대의 각종 기하학적 문양이나 동물 등의 그림은 물론 신라시대의 갖가지 글귀가 새겨져 있는 문화유적이다.
천전리각석 옆에 자리잡은 울산대곡박물관은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5~6일 ‘진흥왕과 함께하는 어린이날’을 주제로 역사 탐방 및 전래놀이 체험행사를 연다. 진흥왕 시대 신라인의 옷을 입고 사진도 찍고 각석의 글도 써보며 천전리각석까지 대곡천을 따라 ‘진흥왕을 만나러 가는 길’도 걸어볼 수 있다. 또 <천전리 각석과 진흥왕> 애니메이션도 관람하고 제기차기 비석치기 굴렁쇠놀이 팽이치기 등 전래놀이도 즐길 수 있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어린 진흥왕이 아버지의 자취가 서린 천전리각석을 찾아 장차 신라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는 꿈을 키웠듯이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진흥왕의 자취를 더듬으며 그 시대를 알아보고 꿈도 키우는 뜻 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곡박물관은 3~6일 연휴 모두 개관하며 7일 하루 휴관한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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