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넓적한 타원형의 잎을 가진 산마늘과 산간지역 습지에서 자라는 박새의 잎
독초 박새 ‘넓적한 잎’ 닮은꼴
도라지·곰취 채취 때도 주의
도라지·곰취 채취 때도 주의
넓적한 타원형의 잎을 가진 산마늘(사진)은 강원도와 울릉도를 중심으로 4~5월 산간지역 응달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명이나물이라고도 불리는 산마늘은 마늘 냄새가 연하게 나면서, 항암 및 각종 성인병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나물로 애용된다.
산간지역 습지에서 자라는 박새(사진)의 잎 역시 넓적한 타원형으로 산마늘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강한 독성을 갖고 있어 사람이 먹으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살충제나 가축의 구토제로 사용된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6일 “일부 독초는 우리가 흔히 먹는 산나물과 매우 비슷하게 생겼지만, 효능은 전혀 다르다. 따라서 본격적인 봄나물 채취 시기를 맞아 산나물과 독초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등산객 등 산을 찾는 일반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비슷한 생김새 때문에 경남도농업기술원이 특히 주의를 당부하는 산나물과 독초는 참당귀-개당귀, 곰취-동의나물, 일당귀-초오, 산마늘-박새, 원추리-여로, 도라지-양자리공, 우산나물-삿갓나물, 박쥐나물-놋젓가락나물 등이다. 잘못 알고 먹었을 때 속쓰림, 구토, 설사 정도로 끝나는 독초도 있지만, 개당귀·초오·놋젓가락나물 등은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놋젓가락나물은 사약 재료로 사용됐을 만큼 독성이 강하다.
김만배 경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담당은 “직접 채취한 산나물을 먹을 때는 날것보다는 충분히 익힌 다음 먹는 것이 좋고,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는 즉시 토해내고 병원에 가야 한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산나물로 보이는 식물을 채취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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