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울산시 제공
400여년 전 사라진 울산 태화루가 태화강변에 다시 세워졌다.
울산시는 14일 중구 태화강 용금소 언덕에서 태화루(사진) 준공식을 연다.
시는 에쓰오일 기부금 100억원 등 506억원으로 2011년 9월부터 태화루를 만들었다. 1만138㎡ 터에 세워진 태화루는 본루와 대문채·행랑채·사주문 등 본시설, 휴게·문화동, 야외공원, 경관 조명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본루 기둥은 부석사 무량수전이나 화엄사 대웅전처럼 배흘림 양식으로 조성됐다. 대들보와 서까래에는 태화강 용금소 전설에 따라 용의 형상을 그리고, 처마 가장자리에는 울산을 대표하는 설화의 주인공인 처용 얼굴을 새겨 넣었다.
태화루는 신라의 자장율사(590~658)가 울산에 태화사를 짓고 그 경내에 조성한 누각인 것으로 <삼국유사> 등에 전해진다. 하지만 임진왜란 전후에 없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태화루의 원형을 알 수 없어, 울산시는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 등 과정을 거쳐 태화루를 새로 지었다.
울산시는 문화해설사를 배치해 태화루를 찾는 시민·관광객들을 안내하기로 했다. 담장 안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겨울철 오후 5시)까지 둘러볼 수 있고, 담장 밖은 24시간 개방된다.
장수래 울산시 문화예술과장은 “태화루가 사라지고 400여년이 흐른 뒤에야 시민의 염원이 결실을 맺어 우리 품으로 다시 돌아왔다. 문화·예술은 물론 교육·휴식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사진 울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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