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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대 비리의혹 제기’ 쫓겨난 교수 6명…내년 스승의 날엔 강단 설수 있을까요

등록 2014-05-14 22:43수정 2014-05-16 14:45

학교 정문앞 60일간 1인 시위 속
교육부 “파면 취소”…징계에 제동
“교수님 고맙습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5시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수원대 정문 앞에서 이원영(57·도시 및 부동산개발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서 감사 인사를 받았다. 평상시라면 학교로 출근해 학생들을 가르치고 ‘스승의 날’에는 제자들한테서 꽃다발도 받겠지만, 더는 그럴 수 없다. 대학으로부터 학교 명예훼손 등으로 지난 1월 파면됐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상훈(65·환경공학과), 배재흠(65·화학공학과), 이재익(54·건축공학과) 교수 등 3명도 같은 이유로 파면됐고, 장경욱(연극영화과), 손병돈(정보미디어학과) 교수 등 2명은 해임됐다. 수원대 교수협의회 쪽은 “학교 비리 문제를 제기한 교수들에 대한 보복성 징계”라고 말했고, 학교 쪽은 “학교와 관련된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 등으로 학교와 총장 등의 명예를 훼손한 이유 등이 있다”고 징계 사유를 밝혔다.

파면·해임된 교수들은 3월 새 학기 개강 이후 강단 대신 학교 정문 앞에서 ‘교수 파면 웬 말이냐, 비리재단 퇴출’이라는 손팻말을 든 채 제자들을 맞았다. 매일 오전 9시부터 10시30분까지, 그리고 오후 4시30분부터 6시까지 하루 3시간씩 교수들은 외로운 ‘1인시위’를 이어갔다. 이 교수는 “지난해 3월 교수협의회를 창립한 것은 ‘열악한 교육 여건’에 항의하는 제자들의 요구를 스승 된 자로서 방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4300억원의 적립금을 쌓아 놓고도 학생들의 교육 여건 개선 요구를 외면하는 학교와 재단에 잘못 시정을 요구한 것이 그렇게 문제였느냐”고 말했다.

이들은 강단으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배재흠 교수 등 5명은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 징계처분 취소를 요구했고, 이원영 교수는 서울중앙지법에 파면 취소 소송을 냈는데, 1차적으로 교육부 소청심사위가 이들의 손을 들어주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관계자는 “교수들에 대한 수원대의 징계 절차에 잘못이 있는 것은 물론 해임 사유도 인정할 수 없어 파면처분 취소 결정을 내렸다. 15일 결정서를 학교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협의회 대표인 배재흠 교수는 “정년을 앞둔 입장에서 조용히 있다 갈 수도 있지만 후배 교수들과 학생들이 학교다운 학교에서 강의하고 배울 수 있도록 목소리를 냈고 교육부가 이를 인정한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학교 쪽은 “복직 제안을 했고, 복직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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