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원 받아 성매매 여성에겐 3만~4만원
2009년부터 5년여 동안 28억8천만원 챙겨
2009년부터 5년여 동안 28억8천만원 챙겨
대구지방경찰청은 15일 대구시내 모텔 밀집지역에 출장마사지 전단을 뿌려놓고 5년여 동안 조직적으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로 조직총책 박아무개(51)씨와 수금업무를 맡은 박씨의 사위 배아무개(3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자금관리를 맡은 박씨의 딸(32)과 콜센터 직원 윤아무개(42)씨, 콜승용차 기사 김아무개(32)씨, 전단지 배포팀 이아무개(46)씨와 성매매 여성 5명 등 모두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박씨 등 성매매 알선 일당 19명은 대구시내 모텔 밀집지역 등지에 전단지를 뿌린 뒤 이를 보고 전화연락을 해온 남성들을 상대로 2009년 초부터 최근까지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성매매 여성이 화대조로 1인당 한번에 15만원씩을 받으면 총책 박씨에게 7만원을 떼이고, 콜승용차 기사 2만원, 기름값, 야식비, 담배값 등의 명목으로 10만원∼11만원을 뺏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런 방법으로 여기 저기에 뜯겨 15만원을 받으면 성매매 여성 당사자는 겨우 3만∼4만원만 손에 남는다. 박씨와 딸, 사위 등 일가족을 포함한 성매매 일당이 5년4개월 동안 성매매 여성들한테 28억8천여만원을 부당하게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성매매 일당은 가정집에 콜센터를 설치해놓고 여직원들이 전화를 받은 뒤 콜승용차에 대기중인 성매매 여성들을 연결시켜줬다. 또 수입과 지출 장부 등은 즉시 없애는 방법으로 증거를 인멸해왔고, 점조직으로 운영해왔기때문에 지금까지 전단지 배포나 성매매 여성들만 검거하는데 그쳤고 전체 일당을 일망타진하기는 좀처럼 어려웠다”고 말했다.
대구/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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