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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어른들만 탑승한 3층 생존율 70%
‘어른 말 믿은’ 4층 학생들은 23%

등록 2014-05-18 20:47수정 2014-05-19 16:27

4월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승무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해경 구조선으로 탈출하는 모습. 서울지방해양경찰청 제공
4월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직후 승무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해경 구조선으로 탈출하는 모습. 서울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세월호 층별 생존율 살펴보니
‘선박직 승무원 100%, 일반인 69%, 서비스직 승무원 36%, 단원고 학생 23%, 단원고 교사 21%.’

세월호 승선자들의 생존율이다. 세월호 탑승객 476명 가운데 172명이 구조돼 전체 생존율은 36%이다. 세월호 승선자들의 선실 배치와 층별 구조율을 살펴보면, 침몰 당시 상황과 탈출 정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지난달 15일 오후 9시 인천항을 떠난 세월호. 5층에는 선장 등 선박직 승무원 8명과 경기도 안산 단원고 교감 1명, 여교사 7명 등 모두 16명이 있었다. 바로 아래 4층 객실에는 학생 325명과 남자 교사 6명 등 331명이 타고 있었다. 3층에는 일반 승객 108명과 기관실 근무 선박직 승무원 7명 등 115명이 탑승했다.

이튿날 오전 8시48분께부터 세월호가 오른쪽으로 급격히 기울기 시작했고 객실은 아수라장이 됐다. 승객들의 움직임은 층과 객실마다 달랐다.

5층에 있던 선장 등 선박직 승무원 8명은 학생들을 내팽개치고 도망치기 바빴다. 이들은 전원 구조돼 생존율 100%를 기록했다. 그러나 같은 층에 있던 교사 8명 가운데 상당수는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아래층으로 달려가 생존율은 38%에 그쳤다. 탈출하기에 가장 좋았던 5층에 있었지만, 최혜정(24) 교사 등 5명이 희생됐다. 구조된 학생들도 “여자 선생님들이 4층에서 아이들의 탈출을 돕다 희생됐다”고 전했다.

‘어른의 말을 믿었던’ 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 객실은 5·4·3층 가운데 생존율이 가장 낮았다. 구조된 권아무개(17)군은 “객실 복도에 70~80명의 친구들이 기울어진 선체에 등을 기댄 채 ‘선내에 가만히 있으라’는 방송대로 가만히 있었다. 선생님들은 당황한 우리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지도했다”고 말했다. 한아무개(17)군도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선생님과 아이들이 서로 구명조끼를 던져주며 탈출하려 했지만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4층에는 학생 325명과 남교사 6명 등 모두 331명이 있었지만, 75명만 구조돼 생존율이 23%였다. 1912년 4월 대서양 한복판에서 침몰한 타이타닉호 3등석의 생존율(25%)보다 낮다.

3층은 115명 가운데 81명이 구조돼 생존율이 64%였다. 3층에는 일반인 108명과 선박직 7명 등 어른들만 있었다. 탈출하기에 가장 불리한 맨 아래층이었지만, ‘가만 있으라’는 방송을 믿지 않고 신속하게 탈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선박직 7명은 승객과 서비스직 승무원들을 모두 버리고 자신들만 아는 통로로 탈출해 100% 생존했다.

안산/김기성 김일우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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