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후보 토론회 제안에
“종북혐의 통합진보당과 못해”
진보당 강병기 “낡은 공세”
새정치 김경수 “토론 응하라”
“종북혐의 통합진보당과 못해”
진보당 강병기 “낡은 공세”
새정치 김경수 “토론 응하라”
경남도지사 후보 텔레비전 토론회 개최 문제가 엉뚱하게 ‘종북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지사 후보는 지난 15일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차분한 선거, 토론 중심의 미디어 선거를 통해 경남 도민들의 선택권을 보장하자”며 경남도지사 후보들에게 6월4일 선거일 전에 최소 3차례 이상 텔레비전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홍준표 새누리당 후보 쪽은 “통합진보당은 종북 혐의를 받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에 통합진보당 후보와 토론회를 할 수 없다”며 ‘종북 논쟁’에 불을 지폈다. 홍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정장수 대변인은 20일 대변인 성명을 내어 “방송토론회는 홍준표 후보와 김경수 후보가 참여하는 양자 토론으로 진행돼야 한다. 통합진보당은 종북 정당 혐의로 헌법재판소에 정당해산 심판이 청구되어 있고 그 중심세력인 이석기 의원은 내란음모·선동죄와 반국가단체 찬양·고무죄로 이미 1심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으므로 통합진보당 후보와는 텔레비전 토론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강병기 통합진보당 후보 쪽은 “천박하고 치졸한 작태”라며 홍 후보 쪽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강 후보 선거대책위는 20일 논평을 내어 “불통 도지사, 막가파 도지사다운 모습이긴 하지만 졸렬하기 짝이 없으며, 악의적인 꼼수와 낡은 색깔 공세로 선거판을 어지럽히려는 시커먼 속내가 다 보인다. 경남도민을 기만하는 정치 술수로, 도민들의 알 권리와 후보 검증 기회를 빼앗아서는 안 된다. 홍 후보는 치졸한 정치 공세로 선거판을 더럽히지 말고 당당하게 토론회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김경수 후보 쪽도 “색깔론을 들먹이지 말고,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텔레비전 토론에 응하기를 바란다”며 홍 지사를 비판했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의 김지수 대변인은 20일 대변인 성명을 내어 “새누리당과 홍 후보의 주장이 설득력을 가지려면 통합진보당 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국회 상임위나 특위, 본회의 참석도 거부해야 하는 것이 맞다. ‘조용한 선거’라는 장막 뒤에 숨어 선거를 인지도만으로 치르겠다는 꼼수이자, 후보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저버린 비겁하고 옹졸한 처사이다. 계속해서 유권자의 알 권리를 무시하고, 도민과 소통하지 않겠다면 도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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