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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4·3 어르신 30명 ‘장한 어버이상’

등록 2014-05-22 23:25

24일 평화공원 기념관서 시상식
32살 무렵 영문도 모른 채 군인들에게 끌려간 남편은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 2남1녀를 홀로 책임진 젊은 아내는 온갖 어려움을 겪으며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냈다. 김영옥(98·제주시 애월읍) 할머니의 이야기다. 4·3의 와중에 부모·형제를 잃거나 남편·아내를 잃은 자들은 슬퍼할 겨를도 없이 온몸으로 세상과 부딪혔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이문교)이 6년째 주고 있는 ‘제주4·3 장한어버이상’은 이 시대를 살아온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 훈장과도 같다.

2012년까지는 ‘제주4·3 장한어머니상’이었는데, 지난해부터 ‘제주4·3 장한어버이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올해는 30명에게 상을 준다. 70대 10명, 80대 13명, 90대 7명이다.

장한어버이상 공적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수상자들은 4·3 당시 △배우자를 여읜 희생자나 유족 △부모가 희생된 소년·소녀 가장 △후유장애자 또는 그 배우자 △수형 생존자 또는 배우자 가운데 자녀를 훌륭히 성장시키거나 스스로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이다.

24일 상을 받게 되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사연은 절절하다. 4·3 당시 부인이 희생된 뒤 자녀를 양육하면서도 먼저 간 아내에게 미안해 지금까지 홀몸으로 지내고 있는 92살의 할아버지, 남편과 두살배기 아들을 잃은데다 유복자로 태어난 딸을 키우는 등 역경을 헤쳐온 92살의 할머니도 있다. 시상식은 24일 오전 11시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내 기념관 1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올해 전국 청소년 4·3문예공모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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