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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맥없이 끝나버린 세계평화축전

등록 2005-09-12 21:15수정 2005-09-12 21:15

학술행사 위주 진행…시민참여 50만명뿐 100억 목표 ‘생명촛불’ 행사 등 1억 모금
 광복 60주년과 경기방문의 해를 맞아 국내외에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취지로 지난달 1일 개막한 세계평화축전이 11일 42일 간의 막을 내렸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주행사장인 임진각 평화누리 조성비용 120억원, 행사 진행비용 80억원 등 모두 200억원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지나치게 학술적인 행사 위주로 진행돼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42일 동안 행사에 참여한 인원은 50여만명에 불과했다. 평일에 열린 일부 행사는 고작 수십명이 찾아오는데 그치기도 했다.

특히 ‘세계평화축전’이라는 이름에 가장 걸맞은 행사인 ‘생명촛불 파빌리온’과 ‘통일기원 돌무지’는 끝내 참담한 실패를 맞았다. 유니세프, 유진벨 재단을 통해 북한을 포함한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기부금을 내고 촛불을 밝히거나 돌탑에 메시지를 남기는 이 행사에서 도는 애초 100억원의 기부금을 모금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생명촛불 파빌리온을 통해 모금된 금액은 1억3636만원에 그쳤다. 그나마 경기도 문화의 전당, 경기관광공사,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등 도와 관련이 있는 기관들이 낸 기부금을 빼면 일반 시민들이 낸 기부금은 5천여만원 수준이다. 통일기원 돌무지를 통해 모금된 금액은 고작 2679만원으로, 2/3 높이까지 메시지가 붙어있는 1개의 돌기둥을 제외한 나머지 29개 돌기둥은 벌거숭이와 같은 모습이다. 이렇게 두 행사를 통해 모금된 1억5천여만원은 파빌리온과 돌무지를 짓기 위해 들어간 공사비 5억원의 1/3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세계평화축전 사무처 관계자는 “휴가철과 무더위가 겹친 데다가 행사홍보가 충분치 못해 시민들의 참여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북한 쪽 공연단의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비무장지대의 분단과 대립의 이미지를 뛰어넘는다는 이번 행사의 의미를 크게 퇴색시켰다는 지적이다.

파주/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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