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충북지사 후보가 25일 충주시 무학전통시장을 찾아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6·4 지방선거 후보 탐구]
➐ 충북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충북지사 후보
소년 가장으로 탄광 일 등 고생
행시 합격 뒤 대통령 비서관 등 지내
1995년 충주시장으로 정치 시작
➐ 충북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충북지사 후보
소년 가장으로 탄광 일 등 고생
행시 합격 뒤 대통령 비서관 등 지내
1995년 충주시장으로 정치 시작
‘선거 불패’, ’6전 6승 신화’
이시종(67)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지사 후보를 따라다니는 말이다. 그는 지금까지 나선 선거에서 한번도 진 적이 없다. 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 민선 5기 충북지사에 이르기까지 출마한 선거마다 승리했다.
그의 주변에선 몸에 밴 서민 의식을 선거 승리 비결로 꼽는다. “어렵게 자랐기 때문에 서민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죠. 일종의 민심 더듬이죠.”
그는 1947년 충북 충주 주덕에서 소작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찢어지게 가난했다. 충북지역 명문 청주고에 진학했지만 기쁨도 잠시, 1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가장 노릇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무작정 탄광을 찾았다. 바싹 마른 몸에 어린 학생이라 받아줄 리 만무했지만 그는 바짓가랑이를 잡고 하소연해 8개월 남짓 탄광에서 탄을 캤다. 틈틈이 지게를 지고 참외를 팔기도 했다. 1년 뒤 복학한 그는 이번 선거에서 맞서는 윤진식 새누리당 충북지사 후보를 만났다. “당시 윤 후보는 공부 잘하고 집념이 강했어요. 똑똑하고 훌륭한 학생이었어요.”
서민들이 고루 행복한 세상을 꿈꾸던 그는 서울대 정치학과에 진학해서도 과외 등으로 학비를 벌었다. 1971년 행정고시(10회)에 합격한 그는 충북도 내무국, 대통령 비서관, 관선 충주시장 등 정통 행정관료의 길을 걸었다.
1995년 지방선거가 시작되면서 고향 충주시장에 출마해 3차례 거푸 당선됐다. 2004년 17대 총선 때엔 충주 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하자 열린우리당으로 갈아타고 당선되기도 했다. 2008년 총선에선 친구인 윤 후보와 맞붙어 그의 선거 이력에서 가장 어려운 승부를 벌였다. 선거 초반까지만 해도 낙승이 점쳐졌지만 윤 후보의 막판 추격으로 가까스로 이겼다.
하지만 2년 뒤 6·2 지방선거 때 충북지사 선거에 나서면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했고, 보궐선거에 여당 후보로 출마한 윤 후보가 당선돼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2010년 지방선거 때 그는 정우택 새누리당 후보에게 각종 여론조사에서 24대 1로 뒤졌을 때도 “두고 보면 안다”며 자신감을 보이더니 선거 막판 역전했다. 이번 선거도 쉽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할 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 후보는 국회의원 때는 물론 충북지사가 된 뒤에도 국외 출장 때 늘 비행기 일반석을 고집하고 있다. 그의 선거 홍보물에 등장하는 ‘시종일관’이라는 말처럼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이었을 때 가졌던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행복도지사’를 내세우고 복지와 안전에 초점에 맞춘 공약으로 수성에 나섰다. 그가 친구와의 맞대결에서 이겨 ‘7전7승’의 신화를 이룰지 관심을 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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