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사 야권 단일화 새정치 중앙당서 제동

추진 불가 방침 통보에 비판 거세
김경수 새정치 후보도 “독선 유감”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의 반대로 야권 경남도지사 후보들의 단일화가 어렵게 됐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통합진보당은 물론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까지도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홍준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의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야권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야권 후보 승리를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있으며, 김경수·강병기 후보도 후보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 24일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은 경남도당에 ‘강령과 정강·정책이 다른 정당인 통합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 불가 방침 안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 야권 후보 단일화 추진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은 공문에서 “통합진보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불가하므로 단일화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선거운동에 전념해주실 것과 이에 따르지 않으면 규정에 따라 후보 자격 박탈 등 징계 절차를 진행할 수밖에 없음”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남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의 대표 모임인 ‘경남연석회의’는 26일 성명을 내어 “지역의 현실을 무시한 채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는 권위주의적이며 비민주적인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대해 심각한 회의와 유감을 표명한다. 우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방침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박했다. 경남연석회의는 “새정치연합이 국민의 분노를 아우르지 못한 채 제 몸만 사리며 호남 맹주의 위상에나 만족하겠다면 국민과 역사의 심판을 결코 피해 갈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적 특수성을 감안해 유연하고도 신축적인 입장을 견지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이날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능정권·독재정권에 맞서기 위해 민주·진보·개혁 세력이 힘을 합하는 것은 너무도 소중한 일이다. 야권연대 정신으로 되돌아가자”고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에 촉구했다. 강병기 통합진보당 경남도지사 후보도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새누리당의 일방독주를 막고 민주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야권연대를 가로막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지사 후보도 이날 성명을 내어 “야권통합으로 출범한 당이 야권연대는 안 된다고 한다. 이해하기 어렵다. 후보의 요청, 지역의 여론을 외면한 당 지도부의 불통과 독주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최상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