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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경기교육감 토론회서 ‘혁신학교’ 공방

등록 2014-05-26 22:22

(※클릭하면 확대됩니다.)
‘진보’ 이재정 “계승·보완해 완성”

‘중도’ 정종희 “방향 공감…체계 부족”
일부 ‘보수’ 후보들 색깔론 소재 삼아
박용우 “붉은학교”·조전혁 “재검토”
최준영 “균형발전 취지 살려 정상화”

안산 단원고 후속대책 각양각색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경기도 교육감 후보자들 간의 방송토론회에서 혁신학교 존폐 등의 교육 정책을 놓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그러나 ‘색깔론’과 ‘인신공격성 질문’도 등장하는 등 정책 토론회를 무색하게 했다.

경기도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26일 오전 문화방송 주관으로 연 방송토론회에서 6명의 후보들은 경기도 교육청이 최근 5년간 추진해온 혁신학교를 놓고 논박을 벌였다.

진보 성향의 이재정(70) 후보는 “혁신학교가 있는 지역에는 환영 현수막이 붙고 집값이 올라간다는 보도가 있을 만큼 학부모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전임 교육감 시절 혁신학교를) 계승해서 문제점을 보완해 완성시켜가겠다. 원하는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중도 성향의 정종희(51) 후보도 “혁신학교의 철학과 방향은 좋다. 학생들을 (성적에 따라) 한 줄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줄로 세워 자신감과 긍지를 세운다. 그러나 수요자 중심, 토론 중심의 창의적 인재를 키우자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방향성과 체계성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 성향의 후보들은 ‘붉은 학교’ 등의 표현을 써가며 혁신학교 폐지를 주장했다. 박용우(48) 후보는 “혁신학교는 ‘전교조 해방구’이며 ‘붉은 학교’다. 폐지하겠다”고 말했다. 김광래(65) 후보도 “혁신학교의 혁신부장을 전교조 출신이 점령하고 교육특구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전혁(53) 후보는 “일반 학교의 역차별을 가져왔다. 일반 학교는 화장실에 물이 새도 못 고친다. 혁신학교 프로그램을 재검토하고 프로그램별로 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보수 성향의 최준영(63) 후보는 “열악한 지역 학교들의 균형 발전이 혁신학교의 취지인데, 도심 우수 학교들이 선정되는 등의 문제가 있다. (취지대로) 정상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색깔론’ 공세에 대해 이재정 후보는 “혁신학교의 전교조 교사 비율은 14%이고 한국교총 교사는 31%다. 교원단체들을 이념적 잣대로 구분하는 것은 교사들에 대한 모독이다. 교사들이 어떻게 자율성을 갖고 당당하게 창의적 교육을 시킬까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혁신학교를 통해 경기도 교육의 대반전을 만들겠다”고 반박했다. 정종희 후보는 “가슴 아프다. 21세기는 다양한 생각들이 존중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 이런 식의 흑백논리로는 안 된다. 전교조 교사들도 대한민국 교사”라며 자신의 ‘중도적 교육감론’을 거듭 강조했다.

후보자 간 약점 공격, 인신공격도 이어졌다. 박용우 후보는 조전혁 후보에게 “서울시 교육감 나온다고 수차례 말했고 출판기념회도 했다. 그럼에도 경기도 교육감 후보로 나온 이유가 뭐냐”고 추궁했다. 조 후보는 “무너져 가는 우리 교육을 살린다는 일념을 위해서는 경기도냐 서울시냐는 중요하지 않다. 보수단체들이 경기도 출마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이재정 후보에게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 문제를 제기했다가 감옥에 간) 김대업씨를 만나 ‘역사의 대업을 이룬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을 했다는데, 아이들한테 사기꾼이 되라고 가르치겠냐”고 다그쳤다. 이 후보는 “만난 것은 사실이다. 이름 그대로 앞으로 잘 살라는 취지의 말이었다. (앞뒤 빼고) 한 문장만 갖고 비판하는 건 교육자로서, 교육감 후보로서 썩 적절치 않다”고 맞받아쳤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학교 안전에 대해 ‘100% 수영하는 학생 만들기’(김광래 후보), ‘학교 건물의 안전진단 및 노후 시설 개선’(조전혁 후보), ‘재난안전 훈련 프로그램과 생명윤리과정 도입’(이재정 후보) 등 다양한 주장도 나왔다. 경기도 교육감 후보는 모두 7명이나, 한만용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 불참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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