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화제의 승부 경북 청송군수
새누리 공천않자 둘다 무소속 출마
새누리 공천않자 둘다 무소속 출마
경북 청송군수 선거는 전·현직 군수의 맞대결로 펼쳐진다. 이 지역에서 지지세가 강한 새누리당이 뚜렷한 이유 없이 공천을 하지 않는 바람에 공천 신청을 한 한동수 후보와 윤경희 후보가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한 후보는 대구시 공무원으로 잔뼈가 굵었다. 30여년 동안 건설·토목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하다가 2007년 당시 군수이던 윤 후보의 낙마로 이뤄진 청송군수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2010년 지방선거 때 무투표 당선된 데 이어 이번에 3선에 도전한다.
한 후보는 “군수로 재임한 6년 동안 청송군 발전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행했다. 행정에는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 중단 없는 군정이 필요하다.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청송 농산물을 브랜드화해 농가 소득을 높이고, 리조트단지 조성 등 관광수입 증대 방안을 선거공약으로 내놨다.
이에 맞선 윤 후보는 경북도의원을 거쳐 2006년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청송군수에 당선됐지만, 이듬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자신이 운영하던 회사의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으면서 군수직을 잃었다.
윤 후보는 “농민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찾아가는 현장복지 행정을 펼치겠다”며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그는 청송에 도시가스가 들어오도록 추진하고 부곡 온천단지를 재개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희망택시를 운행하고, 청송군 현서면에 통일벼 전시관을 세우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애초 청송군수 선거는 현직 군수의 이점 덕분에 한 후보가 앞서 나갔다. 하지만 군수 업무추진비를 빼내 지역 주민, 출향 인사, 주변 지인들의 경조사비로 지급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 및 업무상 횡령)로 불구속 기소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